봉순이 언니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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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봉순이 언니.. 이름에서 부터 이 여인의 삶이 평탄치 못했을 거라는 기분이 드는 건 나 뿐일까? '봉순이 언니'라는 이름에서 웬지 모르게 느껴지는 어린 시절의 향수와 뒤따라 오는 실날 같은 희망의 빛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60년대.., 우리 경제의 고도 성장이 꿈틀 대던 무렵의 서울 아현동 산동네 한 자락에서 다섯살 짜리 꼬마 짱이와 식모 봉순이 언니의 이야기. 봉순이 언니의 모습은 그녀의 품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어 소설가로 성장한 화자의 과거 회상으로 그려진다.

해방 후 어렵고 어렵던 시절, 의붓 아버지의 잦은 구타속에서 도망쳤었던 예닐곱 살의 봉순이 언니는 외할머니집에 맡겨 지고 숙모손에의해서 창경원에 버려진다. 고아원에 맡겨진 그녀는 억척스럽게 일을 잘해서 고아원에서 어느 교회의 여유있는 집사의 집에 식모로 보내어진다.
봉순이 언니 - 양장본  공지영 지음
작가의 고향인 서울 아현동 언저리를 배경으로 이제 막 다섯 살이 된 '짱아'가 식모인 '봉순이 언니'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삶에 눈떠가는 과정을 놀라운 기억력으로 촘촘하게 복원해낸 소설이다.


인생의 고리는 다시한번 험난한 곳에 연결된다.
그 집에서 그녀는 구타와 욕설에 시달리고 배고픔에 시달린다. 봉순이 언니는 그곳을 도망쳐서 결국은 짱이네 집에까지 오게 된다. 따뜻했던 짱이네 집의 생활도 짱이네가 미국서 돌아온 아버지 덕으로 '있는 집'이 되면서 부터 조금씩 달라진다.다이아 반지 도둑 누명을 쓴 봉순이 언니는 집에서 도망치고 산만한 배를 해가지고선 돌아오고... 어렵게 시집가서는 남편이 죽고... 인생은 그녀를 불행의 한복판으로 끌어 당기지만 그녀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 다시 한번 도망친다.

희망은 그런 것이다.
'희망은 얼마간의 귀찮음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희망은 수첩에 약속시간을 적듯이 구체적인 것이고,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것처럼 구차하기까지 한것이다.' (작가 후기 中에서..)
30대 후반의 짱이가 마지막으로 본 봉순이 언니의 눈빛에서.. 느꼈던 희망.. '그런데 날 더욱 뒤돌아볼 수 없게 만들었던 건, 그건 그 눈빛에서 아직도 버리지 않은 희망.... 같은게... 희망이라니, 끔찍하게...' 아무리 추한 몰골을 했을 지라도.. 희망까지 버릴 수는 없는게 아니겠어?... 그렇지? 그럴수록 더욱 더 희망에 기댈 수 밖에 없잖아.

ps : 문득 생각한다. 봉순이 언니가 긍정적이고 희망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인생이 좀 덜 불행해지지 않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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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라비카

2005/04/30 17:00 2005/04/30 17:00

8 Comments (+add yours?)

  1. 오공 2005/05/02 09:03

    책안읽은지 넘 오래된거 같아.
    지하철을 이용한 적당한 출퇴근거리가 독서에는 가장 좋은데.
    버스를 타니까 도통 볼일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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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iks 2005/05/02 09:29

    엉... 버스 타면 책읽기 힘들더라구여 *.* 나두 2003년에는 버스 타고 다녀서 책거의 못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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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휴 2005/05/02 11:44

    버스타면 꾸벅꾸벅하느라 죙일 목이 아파

    차를 사줘!!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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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iks 2005/05/02 12:24

    차 있으면 좋겠지만 형편이.. ㅜ.ㅜ
    로또 되면 차 사드릴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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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통닭 2005/05/02 13:11

    군대서 봤던 것 같음. 느낌표 추천 받은 책이라
    내무실에 보급이 되더라고..-.-;

    하여간 그런그런 내용이었으나.. 기억이 하나도 안남~
    아~ 메모리 공간이 모자라 딜리트 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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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iks 2005/05/02 14:24

    아.. 맞어 느낌표 선정 도서였지~ ㅋㅋ 공지영책 2권 읽었을 뿐인데 이 아줌마 사상 대충 알겠어~ 소설에 깔리는 분위기라고 할까 자기 세대 얘기를 많이 하는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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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uxun709 2005/05/02 18:59

    책 본지가 언제더라.... -ㅁ-;;;
    만화만 가~끔 보고있는. . .

    아휴/ 차 몰고 다니면 꾸벅꾸벅도 못혀...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어야 되는 지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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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iks 2005/05/02 20:08

    전 지난주 주말에 천계영씨의 DVD 라는 순정 만화를 다 봤다는... ㅡ.ㅡa 유치 하면서도 재밌네요.. 순정만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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