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 김훈 :: 2006/11/05 13:04
:: 책 소개/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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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00부작 '불멸의 이순신'을 감동에 사무쳐서 봤었더랬다.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김명민의 포스는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그 무게감과 침착함속에 녹아 있는 단호한 눈빛은 그를 모함하는 조정의 무리들과 적들까지도 감화시켜버리곤 했다. 수많은 명대사들이 있었고 나는 아직도 몇구절을 기억하고 있다. 배경음악도 인상적이었는데 '달빛항해'라는 곡 때문에 너무 좋아하게 되어 버린 원일 선생님께서 담당하셨었다. 이 드라마는 김훈의 '칼의 노래'와 김탁환의 '불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탁환의 불멸은 아직 못봐서 모르겠지만 소설의 짧은 줄기를 가지고 이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낸 제작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칼의 노래'의 시작은 명량해전부터다.)
칼의 노래..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중의 하나는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의 내면에 들어와서 살펴 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책을 보는 동안 장군의 마음속에 들어 앉아서 그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공유하는 기분은 씁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전란중 무능한 조정과 눈앞의 적, 정치적 기회주의자들인 명의 구원병들에 둘러싸여 그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된다. 조선을 피로 물들인 적과의 싸움과 적이 아닌 적과의 싸움이 그의 어깨에 함께 걸려 있었다. 이순신의 마음속에서 칼이 울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포개어진 칼이었다.
나는 소금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니 위에 엎드려 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장군의 내면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은 역시 아들 이면의 죽음을 받아 들이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외무뿐만 아니라 행동거지 까지도 자신을 쏙 빼어닮아있었던 셋째 아들 면은 명랑해전에서 패배한 왜적들의 일명 '아산작전'에서 왜적에게 베어졌다. 장군은 꿈속에 나타나 '아버님 죽을때 무서웠습니다. 칼을 찾아 주십시오.'라며 울고 있는 면. 장군은 '무인이 칼을 놓쳤으면 죽어 마땅하지 않겠느냐.' 라며 꾸짖지만 노을진 갈대숲으로 들어가는 면의 뒤따르며 애타게 부르는 장면에서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내어 놓고 표현할 수 없었던 장군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아쉬운점은..
'칼의 노래'는 책 한권으로도 충분한 분량의 소설인데 두권으로 나왔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1권이 팔릴것을 2권씩 파니까 이익이 많이 남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회령포 앞바다 에서의 결의 (KBS 불멸의 이순신 中)
오늘 우리 조선 수군은 12척의 전선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오늘 이후 패배는 조선 수군의 몫이 아니다.
패배자의 얼굴을 버리고 승리자의 얼굴로 다시 조선의 바다를 응시하라.
강건한 전선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뛰어난 무기 만이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우리 조선 수군은 12척의 전선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오늘 이후 패배는 조선 수군의 몫이 아니다.
패배자의 얼굴을 버리고 승리자의 얼굴로 다시 조선의 바다를 응시하라.
강건한 전선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뛰어난 무기 만이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희망은 사람에게 있으니 그대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곳 회령포에서 모은 결의 그 뜨거운 마음을 잃지 마라. 그것이야 말로 이나라 조선을 구할 가장 강력한 무기이니,승리하고 승리하고 또 승리 하라.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들의 손으로 이나라 조선을 구하라!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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