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생각하다 - 파트리크 쥐스킨트 :: 2007/07/09 15:56

좀머씨 이야기, 향수, 비둘기, 콘트라베이스로 많은 팬층을 확보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가장 최근작중 하나이다. 옮긴이의 말을 따르면 2005년 1월 독일에서 개봉된 영화인 '사랑의 추구와 발견 Vom Suchen und Finden der Liebe' 에 대한 일종의 해설서 성격의 에세이라고 한다. 이 책을 다 본후 '사랑의 추구와 발견' 이라는 쥐스킨트의 동명 시나리오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결국 '사랑을 생각하다'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해설서가 되는 격이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사랑을 생각하다'는 하나의 책으로 묶여 있어야 더 가치를 발할 것인데 출판사의 상술이 너무 돋보이는것(?)이 씁쓸하다. '사랑을 생각하다'는 책 한권으로 내기에는 너무 분량이 적다. - 하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 - 이 두권을 합해도 향수 의 분량보다 적다.
어쩌다 보니 작품의 실체는 보지 못한 상황에서 해설서를 먼저 본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아쉬움은 이쯤에서 거두고 '사랑을 생각하다'로 되돌아 오자.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그동안 언론이나 혹은 대중에게 공개된 어떤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고 각종 문학상의 시상도 거부하며 인터뷰까지도 외면한채 은둔자적인 삶을 살아왔다. 이 책은 작품을 통해서는 알기 힘들었던 그의 인간적인 내면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소설속의 캐릭터를 통해서만 독자와 이야기 해왔던 그의 실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그것도 인류 전체의 영원한 관심사인 '사랑'에 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왜 전인류의 관심사가 되어 있으며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모든 활동의 중심에 서있는가? 에 대한 그의 대답에 나는 크게 공감 할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이처럼 정말 우리가 너무도 알고 싶으나 그 정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미지의 그 무엇인 것임에 틀림없다. 쥐스킨트는 사랑과 더불어 또 하나의 미지의 그것인 '죽음'과 '사랑'을 묘하게 연결 시킨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자신의 사랑을 거절한 남자의 목을 잘라 버리고 피가 뚝뚝 흐르는 남자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던 살로메의 이야기를 통해 이 기묘한 감정의 상태인 '사랑'을 이야기 하고 설명하고 있다.
쥐스킨트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장 인간적인 속성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인간은 에로스의 유혹에 쉽게 빠지기도 하며, 연인에게서 주고 받는 기쁨과 불안사이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있다. 인간의 이 불완전한 감성이 사랑의 모습이 아니라고 부인 할수는 없을 것이다. 이 미지의 감정 덕분에 오늘도 인류는 스스로의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펜을 들고 붓을 들고 악기를 들고 답을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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