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방 - 언니네 사람들 지음

세상 속 많은 사람..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은 제법 달라 보인다. 남자가 속한 사회와 여자가 속한 사회 자체가 다르지 않더라도 '넌 여자니까.' 혹은 '남자니까.' 라는 식의 설명을 요구받지 않는 논리로 '당연히 그렇게 되어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은 사실이다. '언니네 방'은 30년 가까이 남자로 살아온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었던 여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언니네 방'은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언니네' (http://www.unninet.net) 의 '자기만의 방' 게시판에 올려진 사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이곳은 회원들이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 혹은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이버 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곳에서 회원들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겪었던 사회적 혹은 성적 약자로서의 경험을 서로 공유한다. 쉽게 드러낼 수 없었던 아픔과 고통을 표출시킴으로써 새로운 용기와 지지자를 얻으며 그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언니네는 자신과 타인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며 서로 성장해나가는 커뮤니티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남자로서 여자들의 성(性)과 사랑, 그리고 일과 삶, 그리고 갈등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중에서도 여자와 남자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인간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남자와 여자의 어떤 차이점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 생물학적 차이에서 파생되는 사회적 구분 속에서의 여러 가지 차이점들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의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결정적인 순간에 갈등을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스위스의 언어학자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는 랑그(langue)와 파롤(parole)을 정의 했다.
parole: 개인이 언어능력을 발휘하는 모든 활동. 실제의 음성언어 행위, 말을 하는 행위
2006.04.17에 방영된 EBS 지식채널e '사랑 3부 - 그녀의 이야기' 를 보면 남자의 랑그에 바탕을 둔 언어 활동과 ,여자의 파롤을 바탕으로 하는 언어활동의 한 모습을 예로 살펴 볼수 있다. 이러한 언어적인 특징을 서로 잘 알고 있다면 서로 감정 상하는 일들은 더 적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니네' 사람들의 솔직하고 섬세한 문장들을 읽으면서 그들이 처했던 상황과 여자로서 겪어야 했던 부조리 함들, 여자라서 자유롭지 못했던 사회적 풍토에 그들이 얼마나 답답함의 갈증을 견뎌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책을 읽는 여성 독자들은 같은 여자로서의 삶을 지혜롭고 당당하게 살아 냈던 '언니네' 선배들의 현명하고 당당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는 여자분들이 이것만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사람 사이의 관계, 이성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문제, 가족 간의 갈등, 직장 내의 부조리함 등은 사회를 살아가는 한 구성원으로서 남자든 여자든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여자들만 고충을 겪고 있다.'라고 일반화하며 피해 의식에 시달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남자와 여자이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언니네 방'은 남과 여의 생각의 틈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다리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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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라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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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것!
추석은 잘 보냈어?
원두커피가 한통 생겼는데 (베네주엘라)
난 이제 커피메이커도 엄꼬~ 음트틋.
성식군이 생각나자농.
누나 착불로 해서 택배로 보내요~!
지나가다 들릅니다.
독자분께서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집단 린치든 언어적 비하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혐오적 폭력과 비하는 이성애자이든 동성애자이든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겠지요?
착취는 자본가이든 노동자이든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일 테지요.
흑인들이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흑인들만, 동성애자들만,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백인과 이성애자들이 흑인들을 포함한 유색인종과 동성애자들의 피해에 (이제까지 것처럼) 너무나 무지한 것이겠지요.
'당신들만 피해받는 게 아니니 잘 살아보자.'라는 말은
사회에 퍼져있는 유,무형의 차별을 너무나 쉽게 무마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현실에서 성차별, 인종차별, 나이차별, 학력차별은 소멸되지 않을 것입니다.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이제까지 소유해왔던 기득권을 해체하기 어려울 테고, 그런 '어려움'을 '굳이' 행할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할 테니까요.
안녕하세요.
우선 제 글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짝 오해가 있으시거나 제가 잘못 전달한 것 같네요..
제가 말 하려고 했던 요점을 너무 과대해석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소개된 몇몇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은연중에 느껴진 '조금 지나친 듯한 피해 의식'에 대해서 제 느낌을 적은 것 뿐입니다. 말씀해주신 포인트에 대해서는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