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 최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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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의 '공룡둘리'에는 뭐라고 단정지어 말 할 수 없는 복잡함이 묻어 있다. 마냥 신나고 즐거웠던 짧은 터널을 뒤로 하고 나와 마주한 현실은 천진난만했던 둘리와 그의 친구들 까지도 변화시켰다. 막노동으로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던 둘리는 프레스기에 손가락을 잘려 더 이상 마법을 쓸 수 없었다. 길동이 아저씨는 사악해진 도우너에게 사기를 당해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철수는 도우너를 외계 연구소에 해부 실험 대상으로 팔아 넘긴다. 늘 시비와 싸움으로 얼룩진 비행 청소년 희동이 그리고 매춘을 하는 또치라니...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절친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이 이런 모습이라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최규석은 너무도 리얼 하게 그들을 그려냈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이.. 외계인 연구소에 해부실험용으로 팔려 가는 도우너를 구출하지 못하고 떠나 보내야 하는 둘리의 모습은 무기력했다. 체념과 좌절 속에서 병들어 죽어가는 둘리의 모습을 마주봐야 하는 상황은 끝내 피하고 싶었다. 도우너를 지켜주지 못하고 흐느끼는 둘리의 얼굴은 진실로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 버리고 방황하는 우리네 얼굴과 사뭇 닮아 있다.
우리는 둘리와 함께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 갈 수는 없는 것일까?
ps : 이 책에는 '공룡둘리' 이 외에도 다양한 최규석의 단편집들이 실려 있다. 현실의 무게를 그의 만화속에서 '다시' 느껴 볼 수 있다.
Posted by 아라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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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에서 나왔던 주인공들이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늙어버려서 섬뜩하기도 했어요...!
그러고 보니 둘리를 알고 지낸지도 어언 20년은 된것 같네요..
그 친구들도 나이를 먹어 버린 모습을 보니 슬픕니다.
난 이제 다 컸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최규석의 둘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기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