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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문학의 힘 – 츠지 히토나리 소설 ‘사랑을 주세요’

 
나를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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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사랑에 목마른 사람의 외침일까요? 사람은 타인의 관심과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자신의 영혼이 사로잡히고, 매혹되기를 꿈꾸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을 주세요'라는 말은 모두의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는 '원초적인 외침'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츠지 히토나리는 밴드의 보컬리스트, 영화감독, 작가, 배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보기 드문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들의 감수성은 섬세하고 미묘해서 작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겠다는 평가를 듣기도 합니다. ‘사랑을 주세요’ 에서도 그의 따뜻한 감수성은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합니다.

 소설의 중반까지는 연애소설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만나지 않기', '진실만을 이야기 하기'라는 룰을 만들어 서로를 격려하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편지와 일기를 타고 계속 흐릅니다. 서로에게 생긴 연인에 대한 질투심이 나타나기도 하고, 답장을 기다리면서 애태우는 모습이 여타 연애소설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마지막 반전이 다가 올 때까지 그들의 편지는 계속 됩니다. 작가는 두 사람의 편지를 몰래 엿보는 듯한 느낌을 독자에게 주어 애타는 마음으로 다음 편지를 기다리게 만듭니다. 서로를 격려 하는 두 영혼의 편지를 계속 읽다 보면 리리카와 모토지로가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세상의 어두운 절망과 고독을 어떻게 빠져 나와 세상과 화해하는지를 두 사람의 편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행복의 모습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게 있습니다. 가끔씩은 누군가의 행복이 너무 커 보이고 스스로 작아져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다 보니 쉴새 없이 그들을 따라 하기 바쁩니다. 아무리 뒤쫓아가도 거리는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애를 써 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우울증과 함께 자신을 깊은 감옥에 가두어 두는 경우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슈가 됐었던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나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사람들의 자살 소식들은 이제 익숙하기 까지도 합니다. 문득 그들에게는 어떤 위로와 격려가 필요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책 속의 ‘모토지로’는 절망에 빠진 ‘리리카’에게 이렇게 위로합니다.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고 격려하는 소리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거야    (115p ‘한 다리로 버티는 플라밍고’)

 
 우리는 너무도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에 익숙하게 길들여지고 성장해 왔습니다. 힘들게 달려온 혹은 달리고 있는 누군가에게 더욱더 힘내라고 응원 해본 적은 있지만, 힘이 들 때는 쉬었다 오라며 격려하며 기다려 주는 것에는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츠지 히토나리는 이 소설에 대해서 ‘강한 절망의 시대에 과연 소설로 희망을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기다림’.. 기다려준다는 것, 그리고 믿는 다는 것이 바로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최신작. 세상을 버리려는 한 여자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섬세하게 그려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둘 사이에 오가는 편지와 일기로 채워진 것이 특징. 사랑하고 사랑받는 방식,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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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나에게 스펜서 존슨 스타일의 우화를 바탕으로한 '자기계발' 서적들은 신물나는 대상이다. 스펜서 존슨의 책들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여기저기서 유사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스펜서 존슨도 비슷한 후속 저서를 계속 발표했다. 번지르한 말들로 포장은 잘되어 있지만, 재미도 없거니와 감동도 없고, 얄팍한 상술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삐딱한 시선의 내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가 책속에서 감동과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비단 독자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한 것이다.

 반면에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 성공의 비결을 나누고자 하는 자서전 형식의 책들은 사뭇 느낌이 다르다. 실제로 본인이 걸어온 삶의 과정들 속에서 난관을 헤치고 습득한 아포리즘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는 그런 종류의 책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원하던 의과대학의 입시에서도 낙방하여 한 지방대학교에 입학하여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하여 졸업반이 되었으나 지원하는 대기업 마다 모두 떨어지고 내일 망해도 이상할것 없이 하향세를 걷고 있는 쇼후공업에 취업하게된다. 하지만 취업의 기쁨도 잠시 주의의 동료들은 흔들리는 회사의 위기속에서 불평과 불만을 표출하고 결국은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주의의 이런 환경에서 나름대로 굳은 심지를 지키려 하였으나 주변의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겯디지 못하고 마음이 흔들리고 더이상 일에 집중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다른 직업을 구하기 위해 자위대의 간부 후보생 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회사를 옮기는 일이 물거품이 되었고 좌절과 실의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절망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결국 불확실한 미래의 걱정 따위는 던져 버리고 바로 앞에 쌓여 있는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열과 성을 다해 일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거기에서 부터 그의 성공은 시작되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에 집중하고 일을 사랑하며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끊임없는 스스로를 단련한 그는 일을 통하여 인격의 수양과 더불어 큰 성공을 이루어내었다.

 책 속의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들은 나 스스로의 나약함과 게으름을 반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신은 스스로 돋는 자를 돕는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것은 신의 계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물론 실제로 해결책을 찾아낸 것은 나였다. 하지만 고난과 번민에서 벗어나 일에 전년하는 나를 신이 가상하게 여겨 힌트를 준 것 같았다. 신이 손을 뻗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하라. 그러면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일지라도 반드시 신이 손을 내밀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이 일하는 것은 스스로를 단련하고, 마음을 갈고 닦으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라는 것을..' , '간절하지 않다면 꿈꾸지 마라,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완벽하게 해도 모자라다', '베스트라는 말은, 다른 대상과 비교했을 때 가장 좋다는 의미로, 상대적입니다. 따라서 어디라도 베스트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교세라는 베스트가 아니라 퍼펙트를 추구합니다. 퍼펙트는 베스트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베스트는 상대적이지만 퍼펙트는 절대적입니다.'  구절 하나하나가 모두 절실하게 다가 온다.

 그의 성공 경험담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되어지는 것은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교훈이다. '고(苦)'를 이겨내기 위한 도구로 그는 일에 대한 열정, 애정, 간절함, 완벽주의, 긍정적 사고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보통사람을 뛰어 넘어 가혹해 보이기까지 한다. '지금까지 저를 너무 가혹하게 내몰았는데, 이러다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라는 직원에게 더욱더 박차를 가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는 장면에서는 2009년 모 회사에서 신규 OS를 출시 한다며 호들갑스럽게 진행된 발표회가 생각난다. 당시 그 SW 회사의 대표가 행사장에서 자랑스러운 듯이 연설하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혼한 연구원은 몇명이었고, 병원에 입원한 연구원은 몇명이었으며....' 물론 그만큼 열심히 일해서 나온 결과물이었다는 말이었지만 직원들의 내부 사정은 처절했었고 출시예정이었던 그 제품의 모습도 닮아있었다.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하였다던 SW들에서는 데모중에도 석연치 않은 성능을 보여줬었으며 open source 프로젝트들의 라이선스들이 발견되었었고 기업의 도덕성 문제가 재기 되기도 하였다. 그후 결과적으로 획기적인 좋은 제품이 나왔더라면 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처럼 영웅적인 기업이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제품은 소리없이 흐지부지 출시도 되지 못한채 잊혀졌으며 그 기업은 결국 다른 기업에 합병되었다.

 그 기업이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처럼 신이 감동할 수 있는 경지까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직원들의 희생에 대비해서 좀 가혹한건 아닐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단호하다. 자기가 맡은 일에 집중하여 직장안에서 혹은 자신의 비지니스에서의 성공을 얻은 것이야 말로 가치있는 일이라는 일관된 입장으로 보여진다. 과정속에서 아무리 절박하게 노력하였더라도 좋은 결과를 내어서 성공하지 못한것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라고 결론짓고 있는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다원화 시대에서의 '성공'의 의미는 과거의 통속적인 의미 보다는 더욱더 주관적으로 개인화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나모리 가즈오는 '가정에서 혹은 지인들의 관계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이야기 하는 '성공' 이라는 것은 '일(업무)' 혹은 '비지니스'에서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으로 비춰진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이러한 생각이 그의 인생 방정식인 '인생과 일 = 능력 x 열의(노력) x 사고방식' 에서 '-사고방식'에 해당하여 전체를 '-'로 만들어 버리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사내방송에 출연했었던 이지성 작가는 성공과 노력에 대해서 일반적인 생각과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것 같았다. 그날 그의 이야기들은 나의 마음속에 두터운 여운을 남겼다. 성공과 노력에 대한 이나모리 가즈오와 이지성의 입장을 비교해 보자면, 이나모리 가즈오는 주어진 환경안에서 맡은일이 무엇이든 집중해서 해나가다 보면 인격의 수양과 함께 성공이 따라오며 일에 혼신을 다하여 신이 감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입장이다. 반면에 이지성 작가의 입장은 '노력' 과 '노동'을 구분하여 생각하고 있고 '성공'에 대한 의미도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우는 주어진 환경안에서의 노력을 시사하고 있고, 이지성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을 것(즉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 꿈)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았다.  노력에 대해서도 이나모리 가즈오는 맡은일 주어진 환경에서의 노력을 이야기 하고, 이지성은 '노력'과 '노동'을 구분하여, '노력'은 '마치 춤을 추듯이 그 시간에 완전히 몰입되어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하게 집중할 수 있는 것' 이라고 표현했었고, '노동'을 '반복적으로 계속 해나아가지만, 무언가 달라지지 않는 일' 이라고 표현 했었다. 성공 또한 이나모리 가즈오는 외적으로 무언가 크게 이루어 일(업무,비지니스)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이는 그런 것을 뜻하는것 같았는데, 이지성 작가는'누군가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 '남을 주기 위해 하는 아름다운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입장이었다. 나의 입장에서 받아 들이기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성공론은 일관적이고 한방향으로 수렴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이지성 작가의 지론은 좀더 개개인의 입장에서 능동적이고 다원화 시대에 적합한 성공의 의미를 재정립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그가 회사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회사에서는 옆과 뒤를 보고, 혼자있는 시간에는 앞을 보라.'라는 말도 그런 의미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지성 작가의 지론이 좀 더 능동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노력과 열정, 깊이 있는 통찰력을 존경한다.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처럼 큰 성공을 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내 안에서 매일 매일 조금씩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 가고 주위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것은 작은 취미 생활에서의 모습일 수도 있고, 가족간의 관계에서 일수도 있고, 동료들과의 업무에서 혹은 작은 봉사활동에서 일수도 있다. 나에게 있어서 인생의 성공이란 어떤 모습일때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져보게 된다.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부른다. 내 주변의 작은 성공을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한다.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는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 중 한 명이자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신작. 이 책에서 저자는 영세기업이었던 교세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것은 왜 일하는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경영의 신’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CEO로 우뚝 선 비결이자,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일하는 의미’와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