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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다. 강풀의 만화..

어찌보면 인생의 내리막길인 노년에도 삶의 주인은 여전히 나 자신인 것을 알려준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은 주름지고, 목소리는 탁해져도 마음속의 사랑은 뜨거울 수 있다는 것. 초라해 보이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어르신들의 사랑과 우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듯한 이 느낌.. 따뜻해진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1~3권 세트 - 전3권  강풀 글.그림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된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생소한 소재인 소외된 노인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포털사이트 만화사상 방문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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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은 말했다. '고길동 아저씨가 불쌍하다고 느낄 때쯤이면, 넌 다 큰 거란다' (조선일보 2011.08.08 사회면). 난 이제 다 컸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최규석의 둘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최규석의 '공룡둘리'에는 뭐라고 단정지어 말 할 수 없는 복잡함이 묻어 있다. 마냥 신나고 즐거웠던 짧은 터널을 뒤로 하고 나와 마주한 현실은 천진난만했던 둘리와 그의 친구들 까지도 변화시켰다. 막노동으로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던 둘리는 프레스기에 손가락을 잘려 더 이상 마법을 쓸 수 없었다. 길동이 아저씨는 사악해진 도우너에게 사기를 당해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철수는 도우너를 외계 연구소에 해부 실험 대상으로 팔아 넘긴다. 늘 시비와 싸움으로 얼룩진 비행 청소년 희동이 그리고 매춘을 하는 또치라니...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절친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이 이런 모습이라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최규석은 너무도 리얼 하게 그들을 그려냈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이.. 외계인 연구소에 해부실험용으로 팔려 가는 도우너를 구출하지 못하고 떠나 보내야 하는 둘리의 모습은 무기력했다. 체념과 좌절 속에서 병들어 죽어가는 둘리의 모습을 마주봐야 하는 상황은 끝내 피하고 싶었다. 도우너를 지켜주지 못하고 흐느끼는 둘리의 얼굴은 진실로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 버리고 방황하는 우리네 얼굴과 사뭇 닮아 있다.

우리는 둘리와 함께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 갈 수는 없는 것일까?

ps : 이 책에는 '공룡둘리' 이 외에도 다양한 최규석의 단편집들이 실려 있다. 현실의 무게를 그의 만화속에서 '다시' 느껴 볼 수 있다.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작가는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명랑만화 를 2003년 영점프에 '공룡둘리'라는 제목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만화는 단순히 현실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만을 추구하지 않고,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기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