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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1 : 향기로운 아라비아의 선물
커피 이야기 #2 : 커피 VS 와인 (이슬람 문화 VS 기독교 문화)
커피 이야기 #3 :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
커피 이야기 #4 : 커피 세계의 용어들

프롤로그 (prologue)
6년전 스타벅스에 처음 갔을때를 생각하면 그 정체를 알수 없었던 메뉴들앞에서 혼란스러워 했던일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커피 나라(?)로의 여행을 좀 더 즐겁게 도와줄 그들의 언어를 소개 하면서 2005년 11월에 '커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던 연재를 마칠까 한다. 처음 계획은 한달에 한번씩 연재하여 4개월에 끝내는 것이었는데 조금 늦어 졌다. 혹시나,행여나, 설마! 연재를 기다리고 계셨던 분(?)이 있었을까요? ^^; 그렇다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커피 메뉴는 3가지?
커피 전문점들이 거의 없었던 10대 시절을 떠올리면, 우리에게 커피는 3가지가 있었다. 설탕커피, 블랙커피, 프림커피...  그렇다. 자판기 커피 메뉴다. (아주 드물게 원두커피 라는 존재가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었지만..) 커피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박혀있던 나로서는 당시의 스타벅스가 나름대로 컬쳐쇼크를 던져줬던게 아닌가 싶다. 낯선 용어들로 치장된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들에서 무엇을 마셔야 하는지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금은 커피에 대해서 이야기 하라면 하루 종일도 떠들 수 있을 정도로 커피를 즐기고 좋아하게 되었다. 이것저것 재밌는 커피와 관련된 이야기들과 이슈들도 알게 되었고 점점 빠져 들더니 '자칭 매니아' 수준에는 든것 같다. 각설 하고 알아 두면 편리한 커피 나라(?) 말들을 살펴보자!

메뉴를 고를때 확인해 봅시다.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의 메뉴들은 주로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다. 다음의 몇가지 용어들만 알아두어도 낯선 메뉴 이름들을 보았을때 '저건 어떤 음료일까?' 하는 고민을 덜어 줄 것이다.
용어
affogato빠지다 라는 뜻을 가진 말. 에스프레소에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넣어 마시는 음료를 지칭
cafe, caffe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커피(coffee)의 이탈리아어
cappuccino 거품을 낸 스팀우유에 코코아 가루등을 첨가한 커피
caramella 카라멜 시럽
con 영어의 'with'에 대응되는 말. 즉 ~와 함께, ~을가진, ~을 소유하는 등의 의미로 쓰인다.
ex) Espresso con pana
correto 첨가물을 넣다.. Caffe Correto 보통 리큐르(술)을 첨가한 에스프레소
doppio 두곱의, 두배의 의미. 에스프레소 2배의 양 주문 할때 사용
espresso express의 이탈리아어. 주로 스팀 압력을 이용해서 짧은시간에 빠르게 추출한 커피. 빠르게 추루하기 때문에 수용성인 카페인 성분이 드립한 커피 보다 적다.
freddo 영어의 iced 와 대응 되는 말..
llatte 우유.. Caffellatte(Caffe latte는 틀린 표현, 카페오레와 같은 의미)
lungo 긴,오랜, 장시간의,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보다 추출 시간을 길게 한것
macchiato 더럽혀진, 얼룩지다, 표시하다. caffe와 함께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나 우유 거품을 얹은 밀크 커피
pana '생크림' Caffe Con Pana 에스프레소에 생크림을 넣은 커피
ristretto 압축된, 응축된 등의 의미. 일반적인 에스프레소보다 양이 적고 진한 커피를 의미
romano 레몬... Cappucino Romano 등의 음료가 있다.
shakerrato 영어의 쉐이킹.. 주로 아이스 음료에 사용됨

참고로 'cappuccino '의 어원은 이탈리아의 '카푸친'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머리모양과 커피에 얹은 거품과 코코아 가루의 유사함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고 난 느낌을 정리해 두자!
커피를 즐겁게 마셨다면, 그 느낌을 정리해 보자. 전문 테이스터의 커핑노트와는 절대 비교 할수 없겠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느낌을 정리해 둔다면 의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Acidity (산도) : 추출한 커피의 생동감을 좌우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맛 인자로서 커피맛의 평가기준 중 하나다. 또한 산미 자체의 맛으로서 감지 되는 산도는 높고 낮음으로 얘기할 수 있다.

Aftertaste (뒷맛) : 커피를 삼키고 난 뒤 코로 방출되어 올라오는 향기를 표현 할때 사용.카보니(Carbody)-탄맛-, 초콜레이티(Chocolaty)-초콜릿맛-, 스파이시(Spicy)-계피나무 혹은 정향나무맛-등이다.

Aroma(향) : 커피를 끓일 대와 막 추출한 상태에서 방출되어나오는 향기를 효현할 때 쓰는 기준용어이다. 프루티(Fruty)-시트러스나 베리 종류의 과실향-, 허비(Herby)-풀의 향-등의 범위에서 사용

Bland(블랜드) : 혀 가장자리에서 감지할 수 있는 부드럽고 온화함의 정도를 표현하는 커피맛의 평가기준 용어로서 소프트(Soft)-혀를 자극하는 맛이 거의 없다-와 뉴트럴(Neutral)-어떤풍미도 나타내지 않는 밸런스가 잘된 커피,개성이 부족한 느낌-의 범위에서 표현하기도 하고 또 일반적으로는 향이 희미한 커피를 지칭하기도 한다.

Body(바디) : 입안에서 느껴지는 커피맛의 농도에 따른 무게감과 밀도에 대한 감각적인 인상을 표현할 때 쓰는 용어이다. 라이트(Light)혹은 씬(Thin)-산미가 느껴지지 않을때,생기가 없을때,주로 추출의 문제-, 미디엄(Medium), 풀(Full)의 단계로 얘기한다.

FLAVOR(풍미) : Aroma, Acidity, Body가 결합된 총체적인 느낌. 풍미는 커피의 전체적인 인상을 말한다.
경험상 이러한 커피의 특성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라고 처음부터 느낌기는 쉽지 않았었다. 다른 원두들 과 비교해 보면서 마시다 보면 조금씩 느껴지게 될 것이다. 커피의 맛은 원두의 품질, 로스팅의 정도, 분쇄할때의 굵기 심지어는 물의 맛, 물의 온도 까지도 맛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여러가지 조건을 달리 해보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베스트 초이스가 어느 것인지 알아보는 것도 작은 기쁨이 될 것이다. 커피를 좀더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테니까.

에필로그 (epilogue)
처음에 이 글들을 연재하게 된 이유는, 내가 커피를 알아가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다. 회사 다니면서 음료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는데,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와인'이었다. 이래 저래 와인은 말도 어렵고, 술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자주 접할 기회도 없었다. 그 다음에 접한 것은 차(茶)와  맥주. 차는 그래도 와인보다는 맘에 들었지만, 커피에 관심을 가지고 부터는 내 관심 순위에서 밀려나 버렸다. 일상에서 매일 매일 접하는 커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참 많이 가지고 있을 뿐더러, 신선한 빈(bean)에서 추출한 커피의 풍미는 강한 매력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글을 보시는 분들이 커피와 함께 좀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무리 하련다.

연재 하면서 참고한 서적들..
1.커피의 역사(COFFEE The Epic of a Commodity) - 하인리히 E. 야콥
2.창해 ABC 북 - 커피(Coffee)
3.Best Coffee : 커피메뉴 77가지 - 이영민
4.Coffee - 여동완,현금호
5.커피향을 아는 여자 커피 맛을 아는 남자 - Dakuchi Mamoru
6.커피 (잘~먹고 잘사는법 047) - 김준
7.창해 ABC 북 - 차(茶)('커피 VS 와인 - 커피 이야기 #2' 에서 참고)
8.와인 - 손진호 ('커피 VS 와인 - 커피 이야기 #2' 에서 참고)
9.술의 역사 - 피에르 푸케, 마르틴 드 보르드 ('커피 VS 와인 - 커피 이야기 #2' 에서 참고)
10.와인앤 스피릿 - 김준철 ('커피 VS 와인 - 커피 이야기 #2' 에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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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3 :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
커피 이야기 #4 : 커피 세계의 용어들

20대와 40대를 커피로 구분 짓는다면..
20대를 스타벅스세대라 한다면 40대는 다방 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인스턴트 커피가 퍼진것은 1970년에 동서식품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어릴적 아이가 마시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핀잔에도 불구 하고 마셔본 그때의 그 커피는 설탕이 걸죽한 반 설탕물 이었던것 같다. 당시 사람들의 만남의 공간인 다방 - 원래 '다방'은 왕실에서 차를 관리하는 기관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 에서는 삼삼오오 모이신 어르신들에게 쉽게 만들 수 있는 믹스 커피를 제공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시절의 커피는 딱 두가지다. 흔히 말하는 밀크커피와 블랙커피.. 요즘의 에스프레소 기반 베리에이션 음료들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아주 멀어 보인다.

아라비카, 그리고 로부스타
커피의 품종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코페아 아라비카(Coffea Arabica), 흔히 로부스타라고 하는 코페아 카네포라(Coffea Canephora), 그리고 맛이 떨어져 경재적 가치가 거의 없어 가꾸어 지지 않는 코페아 라이베리아가 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원두커피'는 바로 아라비카종으로 만든다. 아라비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아라비카" (Coffea Arabica : 왼쪽 사진)
- 해발 1,000미터 이상에서 자라기 때문에 기계를 사용한 수확이 어렵다.
- 맛과 향이 좋고 카페인 함량이 적다. (카페인 함유량 1.2%)
- 병충해에 약하다.
- 결정적으로 수확량이 많다.
- 빈의 모양은 납작한형

아라비카종이 주로 고급원두 커피로 애용되는 반면 로부스타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로부스타" (Coffea Robusta : 오른쪽 사진)
- 평지에서 기계로 재배된다.
- 병충해에 강하다.
- 쓴맛이 강하고 카페인 함유량이 많다. (카페인 함유량 2.0%)
- 빈의 모양은 타원형
- 결정적으로 수확량이 많다.

인스턴트 커피는 어떻게..?
일반적인 인스턴트 커피는 증기건조와 냉동건조의 두 가지 방식으로 제조 된다. 공장의 대규모 시설을 이용하여 추출한 대량의 커피 원액에서 수분을 제거 하여 고체 상태의 가루 혹은 과립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여기에 물을 더하면 가루나 과립이 녹아 다시 액체 커피가 된다. 최근 선호되고 있는 방식은 테이스터스 초이스에서 처음 사용했다는 냉동건조 방식이다. 각 방식에 따라 맛과 향의 차이가 나고 가격을 결정 짓는다.

Flavor vs Taste
커피의 시음 항목들 중에 'Flavor'와 'Taste'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두커피는 Falvor를 중심으로 평가되고 인스턴트 커피는 Taste를 중심으로 평가되고 있는것 같다. Flavor는 Aroma, Acidity, Body가 결합된 총체적인 느낌 즉 커피의 풍미, 커피의 전체적인 인상을 표현하는 말이다. Taste는 말그대로 맛의 표현이다. 달다.. 쓰다.. 시다.. 인스턴트 커피를 아무리 마셔 봐도 Falvor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카페인은 누가 더 많을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수용성이이 때문에 물에 잘 녹는성질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를 빠른속도로 추출하면 느리게 추출 할때보다 그 만큼 카페인의 양이 적게 추출된다. 흔히 에스프레소가 드립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에스프레소는 추출 방식도 매우 빠르고 강배전으로 로스팅하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오히려 적다. 에스프레소 방식과 드립 방식은 원두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는 어떨까? 인스턴트 커피는 제조 공법상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커피를 얻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로 사용하는 원두가 대부분 아라비카종보다 카페인 함량이 훨씬 많은 로부스타종이기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가 원두커피 보다 카페인 함량이 더 많다. (자판기 커피 37g, 원두커피 11g, 녹차 17g 정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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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2 : 커피 VS 와인 (이슬람 문화 VS 기독교 문화)
커피 이야기 #3 :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
커피 이야기 #4 : 커피 세계의 용어들

와인, 차, 커피..
전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음료 3가지를 고르라면 와인과 차(茶), 그리고 커피가 아닐까 싶다. 기록상으로는 와인이 가장 오래된 음료인데, 메소포타미아지역의 고대 판화와 이집트 지역의 벽화를 통해 추정하는 와인의 음용시기는 BC 4000년경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차(茶)는 약 BC 2737년경 중국의 전설적인 황제 신농(神農)이 약용 초목을 알아내기 위한 과정중에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전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음식,술,의약품으로서 활용되던 커피가 음료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AD 1000년경의 일이다. 세 음료중에서는 가장 젊은 음료인 셈이다.와인과 차, 커피는 기독교,유교,이슬람교 문화의 정신적인 발전에도 한 몫 하였다. 이들 중 지리적으로 서로 인접한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를 대표하는 음료인 와인과 커피를 둘러싼 갈등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와인, 마호메트의 맹렬한 비난을 받다.
인류와 수천년을 함께해온 와인에 대해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Platon)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이라고 했다.와인은 고전 문화의 핵심에 있었다. 주신(酒神) 바쿠스(그리스의 디오니소스)가 인류에게 전해준 - 성경이나 이집트의 와인 이야기보다는 훨씬 뒤의 일이라고 한다. - 와인의 문화는 소아시아 문화가 그리이스, 로마에 흡수되어 발달하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던 헬레니즘 시대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흥겨움, 슬픔의 망각, 취기(醉氣)을 불러오는 디오니소스의 선물에 대해서 성경은 만취가 야기하는 나쁜 결과에 대해서는 경고 하고 있지만 합당한 음용에 대해서는 비난 하거나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기독교에서 와인은 예수의 보혈을 뜻하고 있어서 신약 시대이후에는 신성함까지 가지게 되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는 이러한 고전적 바쿠스 문화가 '냉철하면서도 정열적이며 침착한..' 아라비아 문명의 해악(害惡)이 될것이라고 생각했을것이다. 이성에 대한 맹목적 추구와 보다 지성적인 교리를 내새운 마호메트의 종교에서 고전적인 바쿠스문화는 떨쳐 버려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는 코란의 '식탁(The Table)'이라는 장을 이용해 와인의 활용을 엄격히 금하였다.수천년동안 인간의 유약함으로부터 탈출구가 되었던 와인은 이슬람문화속에서 배척 당하기 시작했고, 검은색의 악마적인 음료 커피와의 대결도 시작되었다. 이슬람 세력이 미치는 어느 곳이든 포도밭은 제거 되었다.

바쿠스의 취기(醉氣) VS 마호메트의 냉철하고 침착한 음료 카와(K`hawah)
와인은 흥겨움, 인생과 문학, 예술을 논할 수 있는 근간이 되기도 했지만, 이성의 망각 ,정신의 무기력함, 방탕한 생활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에 반해 커피는 와인과는 정반대였다. 두렵게도 느껴지는 검은색 음료. 천사 가브리엘이 마호메트에게 가져다 주었다는 쓴맛의 이음료는 철저한 안티 바쿠스적 음료이다. 와인은 긴장을 완화하여 몸을 풀어지게 하고 잠에 골아떨어지게 만들지만, 커피는 인간의 머리를 깨우고 잠을 쫓으며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 검은색 카페인 음료는 엄청난 마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 왔다.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와 그에 반하는 쓴맛, 넘치는 에너지를 주는 녀석은 악마처럼 퍼져 나갔다. '각성'의 힘을 맛본 사람은 녀석의 힘에 자꾸만 빠져 들었다. 커피는 이성적이며, 무의식과 무지에 대항해 나가는 아라비아 문화의 중심에 서게 되었으며 그 힘은 바쿠스의 힘을 제압해 나가기 시작했다.

커피의 유럽 원정!
사실 커피는 이슬람의 음료지만 이슬람세계에서 환대만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각 지역의 술탄과 칼리프들로 부터 박해를 받은 역사도 있다. '알라신께서 사람들이 쉴수 있도록 밤을 만들었는데 커피는 사람을 잠에서 자유롭게 하여 알라신의 뜻에 그르친다.'라는 논리로 커피의 음용이 금지 되기도 하였다. 혹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술탄의 권력에 맞서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두려워해 음용이 금지 되기도 하였었다.(유럽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현재 최고의 기호음료인 커피에 대해 17세기 프랑스의 정치가이며 외교관인 탈레랑(C.Talleyrand)은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라는 표현을 했다. 커피의 매력을 이만큼 강력하게 보여주는 말도 없을 것 같다. 17세기 오스만 투르크로부터 대량의 커피를 획득한 폴란드인 콜쉬츠키(Georg Kolshitsky)가 유럽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착안하면서 부터 유럽에서 커피는 국가의 활력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커피하우스로 모여 들었으며 커피 하우스에서는 자유주의와 문화와 예술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일어 났으며 계몽 사상도 피어났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시민운동과 혁명도 싹트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의 상인들은 식민지를 늘려가며 커피 플랜테이션 사업을 시작하고 상업과 무역을 발전 시켰다.이탈리아, 프랑스,독일, 오스트리아, 그리스에서는 독자적인 스타일의 커피 음료들이 개발되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음료들은 지금 전세계를 커피 열풍에 몰아 넣었다고 볼수 있다. 이슬람문화권에서 탄생한 커피가 기독교 문화권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다른듯 하지만 닮은..
서로 대립되는 관계였던 두 문화권의 라이벌 음료, 와인과 커피. 맛과 향이 다르고 그 성격은 판이하게 다른 이 음료들에게도 닮은 점은 있다. 포도 품종에 따라 와인 맛이 달라지듯이 커피도 아라비카종이냐 로부스타종이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두 음료 모두 기후와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맛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 상이한 성격의 두 음료는 마시는 사람, 장소, 분위기 등에 따라서 그 맛이 확연히 달라지기도 공통점도 있다는 것이다.

Refereces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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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2 : 커피 VS 와인 (이슬람 문화 VS 기독교 문화)
커피 이야기 #3 :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
커피 이야기 #4 : 커피 세계의 용어들

'아침엔 눈을 뜨자마자 카페라테를 마시고 점심식사 후에는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십니다.오후 3시 휴식 시간에는 에스프레소 더블로 힘을 내고, 밤에는 카페모카나 마키아토로 하루를 끝냅니다.새하얀 눈 내리는 겨울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이리시 커피를, 땀이 송글송글 맺이는 여름엔 아이스커피로 향기롭고 시원하게 보냅니다.' ( 커피향을 아는 여자 커피 맛을 아는 남자 에서 발췌)

커피 좋아 하시나요?
커피를 정말 즐겨 마시게 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것 같다.2000년까지만 해도 나는 '맥심 모카골드'믹스 커피면 더이상은 바라지않는 인스턴트 커피 매니아 였다. 시간이 조금씩 더 흐르자 스타벅스가 곧곧에 들어 서더니, 테이크아웃 커피점들이 거리 거리 골목 골목을 장악해 버렸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베리에이션 음료들이 판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처음 스타벅스에 들어섰을때의 당황스러움.. 많은 사람들은 알듯 모를 듯한 이름의 커피 베리에이션 음료들 앞에서 무엇을 주문 해야 하나 하고 망설였었던 기억이 한 두번쯤은 있었으리라.. 나 역시 2000년 여름 처음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 할 때 고민 고민 하다가 같이있던 친구의 추천으로 카라멜 마키아또를 겨우 고르고 낯선 이름들 앞에서 벗어나 안도감(?)을 맛 볼 수 있었다.

친한 선배님중에 한분이 커피에 대해서 해박하신 분이 계셨는데, 선배는 내게 '커피의 역사'라는 책을 소개해 주었다. 내가 커피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그때 부터 였다. 매일 마시던 맥심모카골드도 새롭게 나한테 다가왔다. 나의 기호도 Taste 중심의 인스턴트 커피에서 Flavor 원두커피로 변하게 되었고.. 커피의 부드러운 색과 향 그리고 신맛과 쓴맛의 조화.. 나는 녀석의 매력에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커피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매력이 있지만,나는 책을 통해 읽었었던 수많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에 이끌려 커피를 좋아하게 됐던것 같다. (그래서 나는 커피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가질수 있게 해주었던 '커피의 역사'를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다닌다. 이책은 마치 커피를 통하여 세계사를 보는 느낌이다.)

커피는 어디서 왔을까..
석유 다음으로 물류 이동이 많다는 커피.. 전세계인이 즐기고 있다는 뜻일것이다.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한잔의 커피는 어떻게 인간에게 전해 졌는지를 살펴 보자. 여기 유명한 '행복한 목동 칼디(Kaldi)'의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통해서도 전해져 내려 왔다.) 내용을 살펴보면,.. 『 칼디는 염소를 치는 목동이었다. 계속 되는 가뭄 속에서 그는 신선한 풀을 찾아 평소 가지 않았던 먼 곳까지 염소들을 몰고 가게 되었다. 염소들을 풀어 풀을 뜯게 하던 칼디는 이상하게 기운이 넘치는 몇몇 염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염소들을 자세히 살펴 보니 염소들이 어떤 나무의 잎과 열매를 먹더니 평소보다 더 껑충거리고 바위라도 기어 오를 듯이 들뜨는 것이 아닌가?! 칼디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염소들이 먹는 열매를 직접 따먹어 보았다. 그러자 심장은 두근거리고 호흡이 빨라지며 정신은 명료해 지고, 자신도 들판을 가로지르며 마구 춤 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칼디의 전설외에도 커피의 발견에 관련된 '수도사 오마르의 전설'이 있으나 대부분의 서적들에서 칼디의 전설을 주로 다루고 있는 걸로 보아 이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이다. 칼디이야기의 배경은 6세기경 이디오피아의 KAFFA 지방인데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Coffee','Cafe'등의 어원이 되었다.(자극과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Kahwa' 에서 왔다고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칼디의 전설이 기독교의 전설인데 반해 셰이크 오마르의 전설은 이슬람의 나라 아라비아의 전설이다.

아랍을 넘어 전세계로...
커피는 이디오피아를 거쳐 예멘으로 전파되었고, 곧 종교의 중심지인 메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커피는 문화의 중심지였기도한 메카에서 전 아랍국가는 물론이고 오스만쿠르트를 넘어 16~17세기무렵에는 유럽으로까지 전파 되었다. 이렇게 커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커피 수요가 늘어나자 아라비아 상인은 재배지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여 커피원두의 반출을 금지하였다. 모든 커피는 북 예멘의 알마카(Al-Makha: '모카' 라는 이름이 유래된 지역) 항구로만 한정시켰으며 수출하는 커피를 굽거나 뜨거운 물에 담구어 싹이 트지 못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철저한 정책 덕분에 원두를 로스팅하여 더욱 맛있게 마시는 새로운 방법이 나타났으니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아랍의 상인들이 언제까지 커피묘목과 종자의 반출을 막을 수는 없었다.문익점 선생님께서 중국 국경에서 삼엄한 검열을 목숨을 걸고 뚫어 목화씨를 가져오셨듯이 커피 종자도 결국에는 16세기에 인도의 성지 순례자가 종자 7알을 반출한 사건을 시작으로 1699년 네덜란드가 예맨으로부터 커피나무를 반출하여 자바섬에서 재배에 성공 하였다.그 후로 네덜란드 상인들은 커피의 가격을 좌우할수 있게 되면서 강력한 상권을 확보 하게 되었으며 커피의 재배지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인도와 아시아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에도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브라질이라는 엄청난 커피 생산국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계 어느곳에서도 커피를 쉽게 접하고 마실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스타벅스...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 ~ 1891)의 걸작해양소설 "백경(白鯨:Moby Dick)" 의 주인공 중 한명인 스타벅 일등 항해사. 커피를 좋아했던 스타벅의 이름을 빌려온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근데 사실 '백경'을 읽어보니 스타벅과 관련된 커피이야기는 일절 안나오더군요.. 60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으로 봤는데.. (설마 커피이야기가 있었는데 빠졌을까?)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문을 연 30년후 전세계적으로 7000개, 일본 460개, 우리나라에 85(2004년 2월 13일 기준 )개 지점을 갖춘 최고의 커피음료 체인점 스타벅스. 탄산 음료의 인위적인 맛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에게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선사했다.스타벅스 덕분에 에스프레소 커피맛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도 마신다... 한잔의 커피.. 아침에 출근 하면 원두를 간다. 페이퍼 드립으로 팀사람들과 한잔씩 마실만큼의 커피를 추출한다. 커피의 부드러운 향이 사무실안에 퍼져 간다. 입안가득 커피의 시큼하고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 정신이 깨어나는 것 같다.기분 좋은 하루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