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향기로운 아라비아의 선물 - 커피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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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1 : 향기로운 아라비아의 선물
커피 이야기 #2 : 커피 VS 와인 (이슬람 문화 VS 기독교 문화)
커피 이야기 #3 :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
커피 이야기 #4 : 커피 세계의 용어들

'아침엔 눈을 뜨자마자 카페라테를 마시고 점심식사 후에는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십니다.오후 3시 휴식 시간에는 에스프레소 더블로 힘을 내고, 밤에는 카페모카나 마키아토로 하루를 끝냅니다.새하얀 눈 내리는 겨울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이리시 커피를, 땀이 송글송글 맺이는 여름엔 아이스커피로 향기롭고 시원하게 보냅니다.' ( 커피향을 아는 여자 커피 맛을 아는 남자 에서 발췌)

커피 좋아 하시나요?
커피를 정말 즐겨 마시게 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것 같다.2000년까지만 해도 나는 '맥심 모카골드'믹스 커피면 더이상은 바라지않는 인스턴트 커피 매니아 였다. 시간이 조금씩 더 흐르자 스타벅스가 곧곧에 들어 서더니, 테이크아웃 커피점들이 거리 거리 골목 골목을 장악해 버렸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베리에이션 음료들이 판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처음 스타벅스에 들어섰을때의 당황스러움.. 많은 사람들은 알듯 모를 듯한 이름의 커피 베리에이션 음료들 앞에서 무엇을 주문 해야 하나 하고 망설였었던 기억이 한 두번쯤은 있었으리라.. 나 역시 2000년 여름 처음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 할 때 고민 고민 하다가 같이있던 친구의 추천으로 카라멜 마키아또를 겨우 고르고 낯선 이름들 앞에서 벗어나 안도감(?)을 맛 볼 수 있었다.

친한 선배님중에 한분이 커피에 대해서 해박하신 분이 계셨는데, 선배는 내게 '커피의 역사'라는 책을 소개해 주었다. 내가 커피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그때 부터 였다. 매일 마시던 맥심모카골드도 새롭게 나한테 다가왔다. 나의 기호도 Taste 중심의 인스턴트 커피에서 Flavor 원두커피로 변하게 되었고.. 커피의 부드러운 색과 향 그리고 신맛과 쓴맛의 조화.. 나는 녀석의 매력에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커피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매력이 있지만,나는 책을 통해 읽었었던 수많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에 이끌려 커피를 좋아하게 됐던것 같다. (그래서 나는 커피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가질수 있게 해주었던 '커피의 역사'를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다닌다. 이책은 마치 커피를 통하여 세계사를 보는 느낌이다.)

커피는 어디서 왔을까..
석유 다음으로 물류 이동이 많다는 커피.. 전세계인이 즐기고 있다는 뜻일것이다.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한잔의 커피는 어떻게 인간에게 전해 졌는지를 살펴 보자. 여기 유명한 '행복한 목동 칼디(Kaldi)'의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통해서도 전해져 내려 왔다.) 내용을 살펴보면,.. 『 칼디는 염소를 치는 목동이었다. 계속 되는 가뭄 속에서 그는 신선한 풀을 찾아 평소 가지 않았던 먼 곳까지 염소들을 몰고 가게 되었다. 염소들을 풀어 풀을 뜯게 하던 칼디는 이상하게 기운이 넘치는 몇몇 염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염소들을 자세히 살펴 보니 염소들이 어떤 나무의 잎과 열매를 먹더니 평소보다 더 껑충거리고 바위라도 기어 오를 듯이 들뜨는 것이 아닌가?! 칼디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염소들이 먹는 열매를 직접 따먹어 보았다. 그러자 심장은 두근거리고 호흡이 빨라지며 정신은 명료해 지고, 자신도 들판을 가로지르며 마구 춤 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칼디의 전설외에도 커피의 발견에 관련된 '수도사 오마르의 전설'이 있으나 대부분의 서적들에서 칼디의 전설을 주로 다루고 있는 걸로 보아 이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이다. 칼디이야기의 배경은 6세기경 이디오피아의 KAFFA 지방인데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Coffee','Cafe'등의 어원이 되었다.(자극과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Kahwa' 에서 왔다고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칼디의 전설이 기독교의 전설인데 반해 셰이크 오마르의 전설은 이슬람의 나라 아라비아의 전설이다.

아랍을 넘어 전세계로...
커피는 이디오피아를 거쳐 예멘으로 전파되었고, 곧 종교의 중심지인 메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커피는 문화의 중심지였기도한 메카에서 전 아랍국가는 물론이고 오스만쿠르트를 넘어 16~17세기무렵에는 유럽으로까지 전파 되었다. 이렇게 커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커피 수요가 늘어나자 아라비아 상인은 재배지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여 커피원두의 반출을 금지하였다. 모든 커피는 북 예멘의 알마카(Al-Makha: '모카' 라는 이름이 유래된 지역) 항구로만 한정시켰으며 수출하는 커피를 굽거나 뜨거운 물에 담구어 싹이 트지 못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철저한 정책 덕분에 원두를 로스팅하여 더욱 맛있게 마시는 새로운 방법이 나타났으니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아랍의 상인들이 언제까지 커피묘목과 종자의 반출을 막을 수는 없었다.문익점 선생님께서 중국 국경에서 삼엄한 검열을 목숨을 걸고 뚫어 목화씨를 가져오셨듯이 커피 종자도 결국에는 16세기에 인도의 성지 순례자가 종자 7알을 반출한 사건을 시작으로 1699년 네덜란드가 예맨으로부터 커피나무를 반출하여 자바섬에서 재배에 성공 하였다.그 후로 네덜란드 상인들은 커피의 가격을 좌우할수 있게 되면서 강력한 상권을 확보 하게 되었으며 커피의 재배지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인도와 아시아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에도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브라질이라는 엄청난 커피 생산국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계 어느곳에서도 커피를 쉽게 접하고 마실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스타벅스...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 ~ 1891)의 걸작해양소설 "백경(白鯨:Moby Dick)" 의 주인공 중 한명인 스타벅 일등 항해사. 커피를 좋아했던 스타벅의 이름을 빌려온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근데 사실 '백경'을 읽어보니 스타벅과 관련된 커피이야기는 일절 안나오더군요.. 60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으로 봤는데.. (설마 커피이야기가 있었는데 빠졌을까?)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문을 연 30년후 전세계적으로 7000개, 일본 460개, 우리나라에 85(2004년 2월 13일 기준 )개 지점을 갖춘 최고의 커피음료 체인점 스타벅스. 탄산 음료의 인위적인 맛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에게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선사했다.스타벅스 덕분에 에스프레소 커피맛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도 마신다... 한잔의 커피.. 아침에 출근 하면 원두를 간다. 페이퍼 드립으로 팀사람들과 한잔씩 마실만큼의 커피를 추출한다. 커피의 부드러운 향이 사무실안에 퍼져 간다. 입안가득 커피의 시큼하고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 정신이 깨어나는 것 같다.기분 좋은 하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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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라비카

2005/11/18 14:38 2005/11/18 14:38

6 Comments (+add yours?)

  1. 동훈 2005/11/19 09:21

    훗. 아침에 출근하면 담배부터 피야지.. -_- 기분 좋은(?) 하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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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라비카 2005/11/19 11:09

    사실 커피 마신다고, 담배 핀다고 기분 좋아지는건 아니지만.. 일종의 '조건반사형 자기 암시(?)' 이런걸 만들려고.. 커피 마시니까 기분좋다.. 담배 피니까 기분좋다.. 뭐 이런식의 리프레쉬를 하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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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용신 2005/11/21 02:23

    원두라~! 나두 마시던 시절이 있었지.... 연구실에 한놈이 들어오고 한2주동안은 매일매일 원두를 내리더니...지금은 구석에 박혀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커피메이커가 있을 뿐이다....한놈 또 들어오는데 기대해 볼까나?
    글을 읽고 있으니 왠지 지금 마시는 자판기 커피에서 원두 향이 나는듯...
    이번 주말에 시간 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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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uno 2005/11/21 12:45

    나도 별다방에서 맨 처음 마셔본게 카라멜마키야또...
    첨가본곳에서... 첨보는 이름들의 커피들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
    근데 별다방 넘 비싼거 같애...
    요즘은 회사앞에 낮에만 하는 이동식 에스프레소 카페를 가끔 이용하지... ^^
    가격 적당! 맛도 좋고! 사장님 친절! 딱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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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라비카 2005/11/21 13:26

    /용신/ 나 이번주는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에만 시간된당 ㅎㅎ 알아서 오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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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라비카 2005/11/21 13:27

    /주노/ 저도 사실은 예전에 패밀리마트에서 팔았던 천원짜리 '자뎅 리얼커피'가 젤 맛있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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