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강준만,오두진 :: 2007/10/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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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함께 돌아보는 한국 현대사..
최계 최대 다국적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커피 열풍. 에스프레소의 씁쓸한 강펀치에 다른 음료들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는 조선의 26대 임금이었던 고종(高宗:1852~1919) 임금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종은 아관파천(俄館播遷:1896.02.11~1897.02.20) 시절부터 러시아 관료들을 통해 소위 원두커피 - brewed / drip coffee : 사실 '원두커피'라는 말은 1968년 미주산업(MJC)에서 등록한 상표의 이름이었다. - 를 접하기 시작했다. 고종은 곧 커피의 부드러운 향과 독특한 맛에 매료되어 버렸다. 아관파천 이후에도 고종은 커피를 즐겨 찾았고 이는 조정 내 고위 관직자들과 한양의 양반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커피를 통한 고위층의 사교 문화로 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그 후 일제 시대와 6.25를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커피 소비량은 계속 증가하여 그 규모가 연 1조 원대를 넘으며 세계에서 11위의 커피소비국이 되었다.

1999년,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 이후 커피는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음료 한잔의 값은 한끼 식사비용을 넘어선지 오래다. 비싼 음료 값에 대한 부담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스타벅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스타벅스와 그 경쟁 상대들은 계속하여 지점을 늘려 나가고 있다. 단순히 '커피만의 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현재의 상황을 살펴볼 때 이러한 인기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몇십 년 전의 과거에도 커피가 지금 처럼 인기 절정이었던 때가 있지 않았을까? 대답은 YES! 다. 우리 사회는 이미 커피의 강력한 마력(魔力)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를 통해 그 사실들을 하나 하나 살펴 볼 수 있다. 이 책은 커피와 함께 해온 우리의 현대사를 수많은 사건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시대적 순서로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모습의 커피와 마주치게 된다. 일본 강점기 시절 문인과 독립 투사들의 정신적 에너지를 지탱해 주기도 하였으며, 지금의 커피 가격보다도 더 비싼 값 어치에 팔리기도 했었다. 다방에 사람들이 들끓어 너도 나도 커피 한번 마셔보자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지나친 커피 소비를 걱정한 정부에서는 공무원과 대기업 방송/영화인을 대상으로 '커피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그 때의 커피 열풍을 지금의 상황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후 학교와 여러 공공 기관 및 회사등에 커피 자판기가 널리 보급되던 1980년대 부터 커피는 전국민의 음료가 되었다.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 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는 커피 하면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커피'를 떠올리게 된것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재미있는 부분인것 같다. 국내 커피 시장의 90%가 인스턴트 커피 라는 것은 이런 상황을 잘 이야기 해 주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 최대 인스턴트 커피 소비국이라는 뜻이다. 신속한 행동과 결과가 요구 되던 70~80 시절을 겪으면서 부터 자연스럽게 '빨리빨리' 문화가 형성되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1976년에 동서 식품에서 판매를 시작한 커피믹스가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고종 이후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커피는 삶의 순간 순간을 우리와 함께해 왔다. 커피는 상류층의 특권으로 혹은 문화적인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도구로, 작가들의 영감을 떠오르게 해주는 친구로, 정치적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로, 때로는 남과 여의 만남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책을 하인리히 E. 야콥의 '커피의 역사(COFFEE The Epic of a Commodity)' 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한국에서의 '커피의 역사'를 시대별로 잘 정리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를 높게평가 할 수있다. 평소 커피와 관련된 책이라면 잡히는 데로 읽어 보는 매니아 였지만 한국에서의 '커피 문화' 라던가 '커피의역사' 등에 대한 내용들은 머리속에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 접했던 커피 관련 서적들 중 한국에서의 커피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은 '커피향을 아는 여자 커피 맛을 아는 남자' 가 유일 했었던것 같다. 그나마도 뒷부분에 역자들과 편집자들이 간략히 소개해 놓은 내용이 전부였다.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는 이러한 '커피의 한국사'의 공백을 충분히 채워 주었다.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인사 갈마들 총서 1  강준만. 오두진 지음
한국인에게 서구화의 상징이자 사교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는 주요 매개 수단이었던 커피의 사회, 문화사를 보여준다. 고종황제에서 스타벅스에 이르기까지 110년 동안의 사회상을 커피와 다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되살려냈다.

2007/10/04 14:35 2007/10/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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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스타벅스에가다

    Tracked from TheLibraryOfBabel | 2007/10/04 15:35 | DEL

    =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 ISBN:8959060143 *강중만, 오두진 지음 *인물과 사상사 ---- 자료조사 등을 담당한 오두진씨가 공저자로 같이 표기된 것에서 부터 본서에 대한 호감..

  • 준범 | 2007/10/04 15: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감동이 밀려오네요
    100번째 리뷰의 첫번째 커멘트.
    후후후
    어제 뮤지컬도 정말 멋졌고... 이래저래 고마워요 ~

    • 아라비카 | 2007/10/05 09:03 | PERMALINK | EDIT/DEL

      ㅎㅎ 쌩유~!
      티켓 받을때 문제 생기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들었었는데
      쉽게 잘 찾고 재밌게 봤다니 다행 ㅋ

      영성 대리님이랑 맥주 한잔 해야 하는데
      연말 까지는 바쁠거 같네 ㅜ.ㅜ

  • 이뿐동생~* | 2007/10/04 15: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호~ 난 두번째당..ㅋㅋ
    ㅋㅋ 닌텐도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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