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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리가 즐겨듣는 캐논 변주곡(Cannon Variation)은 독일의 작곡가/오르간연주자 였던 요한 파헬벨(Johan Pachelbel1653~1706)의 작품입니다. 단순한 화음과 아름다운 선율로 듣는 이를슬픈듯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흥겨운 묘한 감정의 상태에 빠트리는 캐논 변주곡. 정말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캐논 변주곡의 매력에 점점 빠져 들게 되는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내가 그동안 뒷조사(?)를 해온 캐논(Cannon)의 정체를 소개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 봅니다.


캐논(Cannon)이 도대체 뭐야?!
캐논(Cannon)은 '대위법'의 한 종류인 작곡기법으로 J.S BACH(1685~1750) 이전에 유행했던 기법이라고 합니다. 그럼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말고 다른 캐논 기법의 곡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당연히 궁금해 지겠죠!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캐논 기법으로 작곡되어진 몇 가지 노래를 소개 하고 있는데 그 곡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랑스 민요인 '자크 수사(修士)', '아침 바람, 상쾌한 바람','그대 종지기에게 저주가있으리'등이 있다고 합니다. (혹시 이곡들이 녹음된 음반을 가지고 계시다면 mp3로 저에게 보내 주세요. 당신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을것입니다. ^^* 모르죠~ 식사라도 대접할지~)  캐논형식으로 작곡된 곡들이 당시에는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생명력 있게 우리곁에 살아 남은 캐논은 요한 파헬벨이 관혁악을 위한 곡으로 작곡한 우리들의 바로 '그' 캐논 변주곡 인 것입니다. 여담으로 후대에 이름을 날리던 J.S 바하는 요한 파헬벨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고 합니다. 바하는 훗날 대위법을 캐논에서 더 발전시킨 푸가(fuga) 기법의 명곡인 '음악의 헌정'을 작곡하게 됩니다.

건축양식 같은 느낌
캐논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기본 선율을 만들어 내는 것에서 출발 합니다. 그리고 그 기본 선율에 반주를 덧붙이면서 정해진 간격을 되풀이 합니다. 거기에 또다시 새로운 반주를 덧붙이면서 반복적으로 진행이 됩니다.마치 건물을 지을때 기초 공사로 뼈대를 만들고 반복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건물에 살을 붙여 나가며, 마지막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건축의 한 양식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 입니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배웠던 돌림 노래를 연상하면 어떨까요? 같은 주제를 성부를 바꿔가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반복하는 그 돌림노래 말이예요 어딘가 닮지 않았나요? 혹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자주 흥얼거리는 캐논 변주곡의 그 멜로디 부분이 28번이나 반복된다고 합니다. 한번 세어 보시는 것도 즐거움이 될것 같습니다.

조지 윈스턴의 Kannon?!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조지 윈스턴의 Kannon이 유명한데 아무래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에 더 힘을 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왜 조지 윈스턴은 Cannon을 Kannon으로 표기 했을까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만큼 자신의 혼을 넣어서편곡했다는 뜻일까나.. 뭔가 자부심의 표현일듯 해요.. 혹시 아시는분이 계시면 꼭 답글 달아 주세요. ^^*



황병기의 가야금 캐논?! NO!! 절대 아닙니다!
CF에 종종 나오는 가야금 캐논은 백대웅 선생님(한국종합예술학교)께서 가야금 3중주를 위해서 편곡하신 겁니다. 원래 제목은 '가야금 3중주를 위한파헬벨의 캐논' 입니다. '서울 새울 가야금 연주단'의정규 앨범에 들어 있어요. (15집인것 같습니다.) 흔히들 이곡을 황병기선생님의 작품으로 잘못 알고 있죠. 아무래도 가야금 하면 떠오르는 분이황병기선생님 이다 보니까 오해를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사용된 가야금은 전통 12현 가야금 입니다. 개량형 25현 가야금이 아닙니다. 가야금을 작게 만든 고음 가야금이 선율을 담당하고 , 나머지 두대의 가야금이 중음과 저음을 담당합니다. 앨범 사진에서 제일 왼쪽에 보이는 가야금이 크기로 보아 고음을 담당하는 가야금인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술을 하시는 분들을 두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 하는데, 우리 고유의틀 안에서 예술을 고취시키는 분들과, 다른 문화권의 예술을 받아 들여서 독창적으로 발전시키는 분들입니다. 황병기 선생님의 '깊은밤, 그 가야금 소리' 와 '황병기와의 대화' 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선생님의  국악에 대한 철학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만난 황병기 선생님은 전자쪽이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후자에 해당하시는 대표적인 분으로 작곡가 원일 선생님을 꼽고 싶습니다. '달빛항해'를 들어 보세요) .

여기 황병기 선생님의 홈페이지(http://www.bkhwang.com/)에서 발췌한 글을 첨부 합니다.(현재 아래글에 대한 링크는 찾아 볼수가 없더군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서양 작곡가 파헬벨의 캐논을 가야금3중주로 연주한 것은 내가 한 게 아닙니다.
서울새울가야금3중주단에서 연주한 것입니다.
나는 서양곡을 가야금으로 연주하지 않습니다. 안녕.

서양의 17세기 작곡가 파헬벨이 작곡한 캐논을 백대웅 교수가 가야금 3중주로 편곡한 것인데, 서울새울 가야금3중주단이 연주한 CD가 나왔습니다. 나와는 무관한 음악입니다. 안녕.

캐논 변주곡은?
캐논, 절제된 슬픔, 슬픔을 조금씩 조금씩 보여주며 그것을 차례로 극복해 나가고 끝내는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의 이상한 힘을 가진곡.. - 아라비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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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  송혜진 지음
국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기 쉬운 '어떤 곡부터 들어야 할까'에 관한 물음에서부터 국악 감상을 위한 친절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국악.. 잘 알고 싶다.. 듣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양 음악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음악' 이라고 하면 당연히 서양음악을 얘기 하는 것처럼 되버린다. '국악'이라고 하면 참 어색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년부터 우리 음악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보려고 공연장도 몇번 가보고 황병기 선생님 책도 두어권 읽어 보고 했었드랬다. 이 책보면서 또 느낀 거지만 국악에는 확실히 우리 민족 정서가 깃들여 있는것 같다.

남도 민요 한가락에 '내가 조선인이 맞구나' 라는 강한 느낌을 받으면서 국악이 너무 좋아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끔 듣는데, 나는 아직은 전통 국악 보다는 크로스 오버 국악 음악을 더 선호 한다. 원일의 '달빛항해'나 클래식이나 팝을 국악기로 연주한 곡들이 더 마음에 든다. 혹은 황병기 가야금 명인이나 해금 명인 정수년님의 창작곡들을 즐겨듣게 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음악중 성악 보다는 기악을 더 편애(偏愛)하고 있었구나.. 타령이나 판소리에 우리의 그 '무엇' ('한(恨)'이라고 할수 있을까?)이 더 잘담겨 있을터인데 말야.

책 내용중 우리 소리는 "'한'을 노래하면 흥이 되는 소리" 라고 소개한 부분이 있는데 그냥 저절로 공감이 간다. 우리 음악은 기쁨과 슬픔을 두가지로 접근 하는데 한 가지는 감정의 표현을 가능한 자제하는 양식이고, 다른 하나는 슬픔과 기쁨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슬픔을 슬픔으로 극복하고, 기쁨을 기쁨으로 극대화 시키는 양식이라고 한다. 전자는 <<논어>>의 '낙이불음(樂而不淫) , 애이불상(哀而不傷)' 기쁘되 음란하지 않고, 슬프되 상심하지 않는다. 또 <<삼국사기>> <악지>의 '낙이불류(樂而不流), 애이불비(哀而不悲)' 곧 '기쁘되 슬픔에 빠지지 않고 슬프되 비탄에 빠지지 않는다.' 라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고 한다. 이런 음악은 궁중 음악과 선비들의 풍류음악의 특징으로 나타나고있다. 또 후자는 민요나 판소리, 시나위합주 등의 민속음악의 특징이다. 기쁨과 슬픔의 표현이 음악을 즐겼던 계층간의 특색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같다.

국악 FM 방송 : http://www.gugakfm.com
국악 전문 홈페이지 : http://www.kukak.com , http://www.kukakcenter.com
정창관의 국악 CD음반세계 : http://www.kukakcd.pe.kr

책에서 소개한 음반들과 음악들 중에서 들어봐야 겠다 싶은 곡들을 정리해 봤다.
- 원장현의 대금 즉흥곡 <젓대소리>
- 정수년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정농악회 <영산회상>
- 김무규 옹의 <거문고 단소 풍류>
- 명인 명창 선집 (12) 지구레코드 1999 <육자배기 걸작선>
- 안숙선 , 조상현 <<찬가>> 삼성뮤직 1998
- <<김진희 거문고 - 은하수>> 서울음반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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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이 덕분에 잘보고 왔던 국악 공연... 11.9일에 있었던 공연인데 약 한달전이구나. 확실히 좋은 곡들을 새로운 악기들의 편곡으로 듣는것은 새로운 즐거움이다. 그것도 우리 국악기들로 듣을수 있어서 좋았다. 첫곡은 재일 교포 양방언씨의 프론티어(Frontier)였는데 원곡의 악기 구성에서 피아노가 빠진것만 빼면 똑같은 느낌이었다. 전부터 프론티어는 힘있고 멋들어진 명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공연장에서 라이브 연주로 들으니 기쁨 두배. ^^;

다만 아쉬운점은 순수 국악 창작곡들을 듣고 싶었는데.. 언제쯤 그런 곡들만 모아서 들을수 있는 공연이 열릴려나..

공연 상세 정보 보기..



게스트로 출연한 타악 그룹 '공명'의 연주 모습. 정말 신나고 매력적인 공연이었다. 본공연보다도 재밌었던 게스트들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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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수라  원일 작곡


지난 9월 한달동안 '2005 국악축전' 행사가 전국적으로 있었다. 그 행사들 중에 창작국악 경연 대회 에 갈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다. 신선한 국악 창작곡들을 들을 수 있어서 신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행사 프로그램 중에 '국악 애니메이션 상영' 이라는 순서가 있었는데 국악을 바탕으로한 음악에 맞춰 마치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시간이었다. '오래된 미래'와 '달빛 항해'라는 작품이 상영됐는데 달빛 항해가 유독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당시 너무도 신선한 느낌이었다.국악을 바탕으로한 이렇게 멋진 창작곡이 있었다니...

'달빛항해' (클릭하면 가사를 보실수 있습니다.)
이 묘한 분위기는 뭘까.. 가사처럼 북소리 같은것도 들린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몽금포타령의 가사다. 그리고 이게 누구 목소리인가.. 틀림없는 이상은 목소리. 깊이 있고 아름다운 목소리였다.코러스로 나오는 목소리는 원일님의 목소리가 틀림없을것 같았다. 더블 베이스의 울림과 피아노의 조화.. 나즈막하고 부드러운 이상은의 목소리, 은은하게 들려오는 징과 해금 소리가 나를 몽환의 세계로 이끌었다. 당시에는 작곡가가 누군지 도대체 이런 훌륭한 곡이 언제 어떻게 나온건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곡의 제목조차 '달빛항해'가 맞는지 (애니메이션 제목일수도 있으므로..)도 알수가 없었다. 여기 저기 검색품(?)을 판덕으로 그때 그곡이 원일님의 달빛항해 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몽환적이고 따뜻한 '달빛'에 취해 버렸다.
혼자만 듣기가 너무나 아쉬워 곧바로 곡을 블로그에 소개 하려고 했지만 벌써 그 생각을 한지 2개월이나 지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더늦기 전에 블로그에 소개 합니다. 국악을 싫어(?) 하셨던 분들께 정말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꼭 한번 들어 보시길..

아수라(阿修羅) - 원일
01 . Moonlight Sailing (달빛항해)
02 . In My Dreams (내 마음 속에)
03 . Asura Part I
04 . No YeSul
05 . The Day After (어느날 이후)
06 . So So (그래 그래)
07 . Asura Part II - Instrumental Version
08 . Seven Day Nightmare (일곱날의 악몽)
09 . Persona (페르소나)
10 . Water (물)
11 . Moonlight Dance (달빛춤)
12 . Fly High, Run Far (동방의 빛)

원일 프로필 보기..


2005 국악축전 '국악 애니메이션'을 모두 볼수 있는 URL
http://www.gugakfestival.or.kr/gugak_4/gugak_4_3.html

달빛항해 가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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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0일에 마포 퍼포밍아트홀(마포문화회관)에서 2005 국악축전 - 창작국악경연대회 가 있었다. 후배 동훈이랑 같이 갔었는데 신선하고 즐거운 무대 였다. 많은 참가팀들중 12팀이 본선에 올라 왔는데, 기악팀이 8팀, 성악팀이 4팀이었다.기악팀 성악팀 모두 신나고 정감있고 좋았는데, 2번째 팀인 홍혜선 앙상블('Boat Song')의 째즈와 국악은 내 취향에는 안맞아서 그런지 어색하게 들렸던것이 좀 아쉽다.(재즈와 국악의 협연을한 J.O.K팀과 비교 되었다. 난 신나는게 좋아!)

인상적이었던 곡들을 몇곡 뽑아 본다면 ....
#1. 첫번째 팀 아트만의 '사랑꽃'은 정감있고 부드러운 곡이었다. 조명이 꽃모양으로 흘러내릴때는 환상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랑의 감정을 우리의 선율과 장단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완성도가 아주 높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2. 세번째 팀인 'SIA'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하기 위한 팀이였다고 하는데 '새야 새야'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Bird can fly'를 연주 했다. 국악기의 선율과 장단에 신디사이저 오케스트라의 스트링등이 어우러진 상당히 세련된 크로스 오버곡 이었다. 뉴에이지의 양방언씨의 음악과 충분히 견줄만한 곡이다!
#3. 다섯번째 팀인 퓨전 재즈 그룹 'J.O.K'의 'The Mind'는 국악의 신명과 멋드러진 가락에 재즈요소를 가미한 상당히 신나고 자유도가 높은 곡이었다. 아우~ 너무 신나!
#4. 열두번째 팀! 나오기 전부터 매우 기대했던 팀 '소리아'. 힙합듀오 65Paradise와 국악 전공자들이 모인 퓨전 밴드! '국악에 청바지를 입혀라!'라는 모토로 음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국악적인 느낌의 흥겨운 리듬과 가사가 힙합에 어우러져서 상당히 신나고 멋있는 ' Beautiful Korea'라는 곡이 되었다! 특히 여자 보컬분의 탁트인 국악창법 목소리가 시원 시원 했다.

클릭하면 큰 사진 나오는거 아시죠?! ^^*
아쉽게 대상을 놓친 소리아 'Beautiful Korea'를 열창중.보컬언니의 치마가 인상적이다!
2004년 금상 수상팀인 오감도의 공연 '열정'.노래하시는분은 국악계의 김경호
시상식 시간. 12팀 모두 한자리에~
소리꾼 김용우님과 SBS 최은경 아나운서
마지막 남은 두팀! 먼저 발표하는 사람이 대상 ^^; 키네틱 국악그룹 , 퓨전밴드 소리아
'울림'을 연주한 기악팀 옌! 대상 수상 축하합니다.
금상을 받은 소리아(Sound of Korea)! 'Beautiful korea' 다시 듣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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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  황병기 지음
창작 가야금곡 [침향무] [비단길] [미궁] [밤의 소리]등 동양적인 영감을 가득 머금은 창작 곡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30여년에 걸쳐 발표했던 글을 모은 에세이집. 가야금 연구가이자 작곡가로 활동중인 저자의 인생역정과 사색의 깊이, 그리고 음악적 통찰력을 함께 느끼게 하는 글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황병기 선생님께서 60년대 중반부터 신문이나 잡지의 원고 청탁을 받아 단문으로 조금씩 쓰셨던 글들을 모은 산문집이다. 약 30여년간의 스크랩들을 모아서 1부 '나와 우리집 사람들', 2부 '음악과 사색', 3부'국악 이야기', 4부 '동서 음악 산책', 5부 '해외여행기', 6부 '문화의 향기를 찾아서' 의 여섯부분으로 묶은 책이다. 독립적인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엮여 있는 형태의 책이라서 아무곳이나 펼치고 관심있는 주제를 편하게 감상 할 수 있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히 읽기가 좋다.

여섯개의 이야기 장들 중에서 특히 3부 '국악 이야기' 와 4부 '동서음악 산책' 내용들이 인상깊었다. 3부에는 우리 국악의 멋과 흥에 대한 내용들과 국악 각 분야의 명인들 - 심상건, 강태홍,죽파 김난초, 김소희... - 에 대한 이야기들 , 가야금의 미래와 새로운 음악문화와 국악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우리의 음악에 대해서 무지 했던 나에겐 달콤한 글들이었다. 4부의 내용중에는 대중가요와 민요, 균형있는 음악 문화, 무엇이 왜색 가요인가?, 음악적 시간과 리듬(강의노트)에 대한 글들이 인상 깊었다. 특히 왜색 가요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트로트를 서양음악과 반대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우리 음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음악적 시간과 리듬'에서는 음악의 본질적인 구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리듬,선율, 음악적 시간, 우리 음악의 장단 등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음악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나효신 - 황병기와의 대화'에서 잠깐 언급되었었던 어린 시절이야기들과 가야금을 하게된 사연, 동서 음악에대한 이야기들이 더 세부적으로 들어 있어서 흥미롭다. 2부 '음악과 사색'의 장에는 책과 같은 제목인 '깊은밤 그 가야금 소리'라는 절이 있는데 글을 읽고 있으면 한폭의 그림이 떠 오르는건 나뿐일까.. 때마침 계절도 가을이고 하여 내용을 옮겨 적어 보았다.

"가을은 책 보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하지만, 음악을 하기에는 더욱 좋다. 일년 중 악기 소리가 제일 잘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햇밤과 햇대추를 먹고 밤이 이슥하고록 가야금을 탈 때의 그 운치는 한국의 음악가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귀뚜라미 우는 가을밤, 가야금의 오동판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들이 장파에 반사된 후 장지문을 통하여 조금은 밖으로 나가고 나머지만 방 안에서 맴돌 때의 그 독특한 맛은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것이리라." 19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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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병기와의 대화 - Conversations with Kayageum Master Byung-ki Hwang (한ㆍ영문판)  나효신 지음
나효신 씨에 따르면, 황병기 선생은 그가 아는 '가장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는 분들 중의 한 분'이다. 이 책만으로 보기에도 우리 음악의 기본 개념이나 악기의 특징들을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음악에 문외한인 독자가 보기에도 어렵지 않다. 어린시절의 이야기에서부터 가야금에 입문하게 된 동기, 주변 예술인과의 교류 등 사적인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
2002년즈음 이었다. 한참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 보던중이었는데... 클래식,.. 클래식.. 서양의 고전 음악.. 근데 우리의 고전 음악인 국악은 어떤 느낌 이었더라? 아.. 전혀 모르겠다. 그래서 나의 관심사는 국악으로 돌아 섰었다. 나에겐 유독 국악 하면 생각나는 악기가 가야금 이었던지라 가야금에 대해서 이것 저것 검색 해보니 가장 많이 만날수 있는 분이 황병기 선생님 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접했던 선생님 작품이 '미궁(迷宮)' 이었다. 미궁을 처음 들었을때의 그 놀라움이란 정말 충격적이었다. 괴기 스러우면서도 심오오함이 느껴지는 신기한 음악이었다. 선생님께서는 미궁을 통해서 음악 이전의 소리, 문화 이전의 소리,생명체적 입장에서의 인간의 하나의 주기,탄생에서 사망까지를 그리신 거라고 말씀 하신다.(선생님의 가야금과 홍신자씨의 무용과 목소리로 초연)

이 책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작곡가 나효신씨가 황병기 선생님과의 일곱차례의 인터뷰를 모아서 정리한 책이다. 각 대담은 명인의 유년기/청년기, 가야금 명인으로서, 자곡가로서, 관련 분야에 대한 견해, 교육자로서의 그에 대한 인터뷰들이다.책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한페이지는 한국어로 반대쪽은 영어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해외에서도 이 인터뷰 자료를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라 생각하니 다행스럽다.(전체 페이지는 240p 정도이다.)

나효신씨와의 대화를 통해서 국악과 서양음악의 비교 국악과 동양의 다른 음악과의 차이점 소리의 근본적인 이해, 악기와 문화 그 소리에 실린 가치관과 특색들을 선생님께서는 솔직 담백하고 재치 있게 말씀해 주신다. 여기서 느끼는 '재치' 부분은 그의 솔직함에서 오는 것 이리라. 동양 음악의 '소리'가 주는 신비로움과 명상의 효과에 대해서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신다. '동양 악기들은 기동성과 속도감이 특징인 서양 악기들과는 달리 한 음에서 무언가를 끄집어 내려는 경향이 있다.이러한 특징은 특히 한국 악기에서 두드러 진다." 이것은 동양 악기들이 화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 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인간은 음악에서 완성된다.
이 말은 공자(孔子)가 논어(論語)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공자는 실제로 음악을 매우 사랑했으며 '아악(雅樂)' 이라는 말도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이었다. 황병기 명인은 공자의 영향을 받은 생활신조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 "공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나 동양적 사고방식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신다. <생각의 지도>라는 책에서 말한 "동양 사람들은 모든 사물의 변화에 촛점을 맞춘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정적인 형태로 인식한다." 의 내용이 문득 떠오르지만 선생님의 '그 것' 과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싶다.

국악과 우리 민족 정서에 대한 이해를 국악의 세부 갈래인 아악,풍류,산조등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서양과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의 국악의 차이점들에 대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리 음악에 대한 애착이 절로 생긴다. 또 북한에서는 국악의 현대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악기의 개량(남한에서는 북쪽보다 더 전통을 중시 한다고 한다.)에 힘써 왔고 남한에서는 전통적인것을 강조 하는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북한에서 더 전통을 중요시 할거라고 생각했었다.)

황병기 선생님의 에세이집인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도 읽고 싶다. 뭐 곧 읽게 되겠지~


(은행나무 침대 OST 11번 트랙 - 가야금 테마 by 이연희)

ps : 널리 알려진 '가야금 캐논'은 황병기 선생님의 작품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데 이 곡은 '서울 새울 가야금 삼중주단 ' 앨범에 있는 '가야금 삼중주를 위한 파헬벨의 캐논
'이다. 위의 '은행나무 OST 가야금 테마'는 이연희님이 녹음한 것이지만 좋아하는 가야금 곡이라서 황병기님 작품대신 넣어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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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의 신(新)세계 : New world of Kayag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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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다가 문든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황병기, 가야금으로 듣는 교향곡' 연주회 였다. 황병기씨의 앨범들은 꾸준히 구해서 들어보고 있어서 연주회에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인터넷 예매 사이트들을 아무리 뒤져봐도 도대체 표를 구할수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초대권을 배포하고 초대권을 가진 사람들만 입장 할 수 있는 그런 연주회 였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국립국악원 기념품 매장에서 이 음반을 사왔다. 가야금도 시대에 맞추어 개량되어져 왔는데, 초기 12현 가야금에서 4옥타브까지 음역대를 확장시킨 20현 가야금과 최근 개량한 25현 가야금에 이르르면서 서양 음악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시도가 많아 지고 있다. 이 음반은 비틀즈의 히트 곡들과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비발디의 사계 그리고 우리의 국악 곡들을 흥겨운 연주로 담아 내고 있다.

첫곡인 'Twist and Shout' 부터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 뱃노래' 까지 흥겹다. 국악도 이렇게 재밌게 연주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좋기만 하다. 우리음악에 대한 새로움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합니다.
 숙명가야금연주단 3집 - Let It Be  숙명가야금연주단 연주


(국립국악원 옆 예술의 전당 분수대)

'황병기, 가야금으로 듣는 교향곡'(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