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허스님의 차(茶) - 지허스님
궁금하다 우리차..
흔히 마시는 녹차가 일본에서 건너온 차인건 전부터 알고 있었다. '차(茶)'하면 일단 생각나는 나라는 중국, 인도, 일본, 영국이어서 나에게는 차가 이국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도 차를 즐겨 마셨다는 건 알겠는데 지금 와서 나는 왜 이렇게 우리 '차'에 대해서 아무런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걸까..
우리차는 어디로..?
나는 이책을 보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처음 차가 들어온 시기가 통일 신라 시대인 9세기말로 알고 있었다.(창해 ABC북 - 차(茶) 참고) 내용인 즉, 신라의 대신 대렴(大廉) - '크게 청렴함' 이름 한번 멋드러 진다. - 이 당나라에서 본국으로 귀국하면서 가져와 왕명을 받들어 지리산 자락에 심었다는 이야기 이다.('삼국사기'에 전한다) 그때 당시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 했으나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중국에서는 거의 5천년전 - 약 BC 2737년경 - 신농(神農) 황제가 차를 발견하였다고 하는데 가깝고 왕래도 빈번한 우리나라에 9세기에 차나무가 전해 졌다는게 이해가 안되는 것이었다. 아득한 선사시대에도 한반도에서 뗏목을 타고 일본과 교류했다는데 말이다.
'차'라는 말은 한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우리말이라고 한다. 한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이니 그 이전부터 차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차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 보다 70년 정도 앞선 '가야국기'에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AD.33~89)이 가야의 김수로 왕에게 시집을 오면서 차나무와 차씨를 가지고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사기(日本史記)는 백제의 행기보살(668~749)이 7세기초에 처음으로 일본에 차를 전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통일신라 시대에 불교의 부흥과 더블어 이후 고려 시대에 와서는 차문화가 가장 꽃피었던 시기라고 한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유교를 신봉하고 불교와 도교를 천시하는 풍조가 형성되면서 차 문화는 쇄퇴하게 되었다. 그후 일제 시기를 겪으면서 비료와 농약으로 생산성을 높인 일본의 '야부기다'종 차나무가 역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고 곳곳에 다원을 형성하여 '녹차'라는 이름의 차가 널리 퍼지게 된것이다. 이 녹차는 그들의 차를 서양에 팔기 위하여 홍차와 대비되며 자연과 신선함을 상징하는 'green'을 앞에 붙인것 뿐이란다.
다도(茶道)..
대학시절에 듣고 싶었던 교양 과목중의 하나가 '다도의 이해와 실습' 이라는 과목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미련이 없어졌다.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는 '다도 교실'에서 가르치는 다도는 일본의 다도 인데, 그 다도 라는것이 예로부터 형식을 중요시했던 일본 사회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그 다도의 형식에 센리큐(1522 ~ 1591)가 무사도(武士道)를 결합하여 만든 것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쿠가와 이에야스, 고니시 유키나가 등에 의해 숭상되어지게 되면서 일본 전국으로 유행하고 퍼져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책에서 잠깐 소개하고 있는 '풍로파다점법'을 읽어 보니 참으로 복잡 하더이다. 본질은 어디가고 외형만 남았다고나 할까.. 책에서 우리의 다도를 설명한 구절 중에 맘에 드는것이 있어서 적어 본다. 차를 형식이 아닌 차로써 마시는것을 즐겼던 조상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만들 때 정성을 다하고 저장할 때 건조 하게 하며 마실 때 청결하게 하면 다도는 완성된다.
- 초의선사 '다신전' -
한국 자생 차나무의 덖음차와 야부기다종 차나무의 녹차
우리의 차는 중국의 발효차, 반발효차도 아니고 일본의 찐차인 녹차도 아니고 덖음차라고 한다. 처음에는 '덖는다'라는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더니만 자꾸 보다보니까 조금 알겠다. 내가 이해한 '덖다'는 찌는 것도 아니고 볶는것도 아니고 굽는것도 아닌 그 중간의 어떤 것인것 같다. 일본식 녹차는 입을 조각내서 따지만 우리 자생차는 '일창이기'형식의 찻잎을 따서 찻잎의 진이나와 변질되는 경우가 적다. 녹차는 솥에 넣고 찌지만, 우리차는 9~10번정도 덖어서 만든다. 녹차는 엽록소가 많아 녹색을 띄며 풋비린내가 나지만, 우리차는 다갈색으로 구수한 숭늉냄새가 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맛이 다른건 차나무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비료와 농약을 사용한 야부기다종은 뿌리가 횡근이고 우리의 자생차는 뿌리가 직근으로 땅위의 자기키보다 길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우리 자생차를 한번도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쉽군...
ps : 덖다² : [덕따] <타동사> 물기가 조금 있는 고기나 약재 따위를 다른 물을 붓지 않고 냄비나 솥에 넣어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히다.
한국 자생차를 구입할수 있는 곳 : http://www.geumdunsa.org/
목차 보기..
책 속으로 from YES24..
Tag: 책
Posted by 아라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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덖다...생소한 단어이군...첨 들어봐.
덖음차를 파는 곳은 없겠지?
http://www.geumdunsa.org/ 요기~
ps : 무플방지 위원회에서 나오셨군요.. *.* ㅋㅋ
천강월(千江月)잎차, 1박스 80g에 150,000원 쩝;;;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