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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 가네시로 카즈키 :: 2008/10/15 09:11
:: 책 소개/리뷰 ::

가네시로 가즈키의 데뷔작 'GO'는 재일(在日) 한국인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책이다. 가즈키의 책은 최근의 '영화처럼'과 레벌루션 No.3 , GO ,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이렇게 4권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GO는 그 중에서 최고의 소설이었다. GO는 가벼운 듯 하면서 가볍지 않고, 무거운 듯 하면서도 유쾌한 명작이다. 마치 데뷔 하자마자 첫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쳐버린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들었던 김영미 PD의 강의 내용이 생각 났다. "책을 읽는 것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사회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이다." - 어렴풋한 기억이기 때문에 원래의 발언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가즈키의 소설 GO 를 통해 재일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민족적 아픔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재일 한국인의 일본에서의 삶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상상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주인공 스키하라(이정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실은 상상보다 너무 실감났다. 재일 한국인으로 국적을 바꾸기전까지 주인공이 다닌 재일 조선인을 위한 민족학교의 수업 방식, 이념 교육등에 대한 내용은 북한, 재일 한국인, 재일 조선인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해준것 같다.
스기하라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태어났다. 태어나서 재일 조선인을 위한 민족 학교라는 이념적 울타리 안에서 일본인과 분리되어 교육을 받았지만, 교문 밖을 나서면 그가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 구별 할 수있는 차이는 없다. 스기하라는 단지 일본에서 태어났을 뿐이고, 재일 조선인이 되었고, 국적을 바꾸어 재일 한국인이 되었다. 재일 조선인으로 민족학교에 다닐때는 일본인으로 부터 차별을 당했고, 민족학교에 진학 하지 않고 일본인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민족학교 시절의 재일 조선인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일본 고등학교 내부에서의 차별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스기하라에게 국적은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 가면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의 DNA는 거의 유사한데 왜 어느 땅에서 태어났느냐를 가지고 이렇게 서로를 견제하면서 살아 가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서로 사랑하게 된 일본인 여자친구에게 재일 한국인임을 밝히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차 외면 당해 버린 스기하라는 자신을 둘러싼 그 원을 깨부수기로 결심한다.
"나는 꽤나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스프링스턴의 기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내가 노래한다면 이렇게 하겠다.
유복한 나라와 가정에서 태어나
말썽을 부리곤 아버지에게 걷어차였다
인생의 대부분을 당당하게 살았지만
긴장을 풀면 언제나 벌받은 개꼴이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렇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20p)
" 내가 국적을 바꾼 것은 이제 더 이상 국가 같은 것에 새롭게 편입되거나 농락당하거나 구속당하고 싶지 않아서였어. 이제 더 이상 커다란 것에 귀속되어 있다는 감각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싶지 않아. 이젠 사양하겠어. 설사 그것이 무슨무슨 도민회 같은 것이라도 말이야." (247)
유복한 나라와 가정에서 태어나
말썽을 부리곤 아버지에게 걷어차였다
인생의 대부분을 당당하게 살았지만
긴장을 풀면 언제나 벌받은 개꼴이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렇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20p)
" 내가 국적을 바꾼 것은 이제 더 이상 국가 같은 것에 새롭게 편입되거나 농락당하거나 구속당하고 싶지 않아서였어. 이제 더 이상 커다란 것에 귀속되어 있다는 감각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싶지 않아. 이젠 사양하겠어. 설사 그것이 무슨무슨 도민회 같은 것이라도 말이야." (247)
사실을 알고 보면 서로 다를 것도 없는 사람들이 조직을 만들고 협회나 단체를 만들고 국가를 만들고 "너는 우리와 달라"를 외치며 서로가 서로를 차별한다. 같은 원안에 있던 사람들중 한명이 원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어제의 친구에게 왕따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하는 사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집단의 구속.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 스스로의 마인드 정립이 없이 기성세대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받아 들여 이념적인 혹은 민족적인 우월 의식, 차별 의식, 배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너라면 어떻게 할래?" 하는 물음을 작가가 던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스기하라가 정말 쿨하다라는 느낌도 들었다. 스기하라는 나의 소년 시절에 비하면 훨씬 성숙한 느낌의 주인공이었다. 이런 느낌을 내게 줬었던 주인공이 또 한명있었다. 책의 주제는 다르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코울필드와 만났을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그동안의 재일 문학의 트렌드는 어둡고 처절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일간의 식민지 역사와 재일 한국인의 정체성, 민족내부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에 치우친 작품들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네시로 가즈키는 그러한 분위기를 가볍게 여기지도 않지만 너무 무겁게 다루지도 않는다. 처절하게 억울한 감정도 어느새 유머러스한 상황으로 바뀐다. 위트 있는 작가의 문체속에서 스기하라는 국가와 민족을 뛰어 넘어 마침내 자유인이 된다.
ps : GO를 읽으면서 Fair Warning 의 명작 앨범 GO!를 즐겨 들었었다. 책속의 주인공 스기하라를 응원하는(?) 하는 의미에서 Fair Warning의 GO! 앨범중 Save Me 와 I'll be there 을 열심히 들어 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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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행진 - 에드워드 요든 :: 2008/09/29 08:59
:: 책 소개/리뷰 ::

1년 전쯤에 지인의 소개로 KOSTA 에서 진행하는 '요구분석 설계 모델링 및 아키텍처 교육 과정' 이라는 5일, 40시간 하는 교육을 들었었다. 교육 기간중 마지막 이틀 동안은 LG CNS에서 다년간 SI 프로젝트를 이끌어 오셨던 강사님이 강의를 하였는데, 그중 마지막 시간에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나 프로젝트 관리, 개발 방법론등에 대한 책들을 소개해 주셨었다. 책을 소개해 주실때에 말씀해주셨던 책들을 온라인 서점에서 모두 장바구니에 담아 뒀었다. '죽음의 행진'은 그 책들 중 하나이다.
옮긴이의 글 중 "자질 있는 팀원과 함께, 합리적인 고객을 상대로, 합리적 예산과 일정을 가진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지팀서는 시중에 너무나 많다." 라는 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뻔한 방법론이나 합리적인 조건에서 진행 할 수 있는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이야기는 담고 있지 않다.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부터 IT 시스템의 규모와 복잡도는 기하급수 적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관리해야 할 이슈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IT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간의 경쟁도 점점 심해지고, 덕분에 인력과 예산과 시간은 항상 IT 업계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제는 걷는것도 힘에 부치는데 옆에서 "좀 더 빨리 뛰어!"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프로젝트 환경에 관리자들과 고객, 협력 업체 혹은 팀 내부의 정치적인 상황까지 겹치게 된다. 이제 이러한 프로젝트, 이른바 '문제 프로젝트'는 너무도 흔한 일상이 되었다.
문제 프로젝트의 팀원들은 어쨌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친 몸을 이끌고 뛰어서 고지에 도달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주변에서 함께해온 동료의 반은 사직서를 내거나 병원에 몸을 맡기고 있는 상황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겪고 완료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에게 좋은 품질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다. 얼마전 국내 대형 SI 회사중 한곳인 모 기업의 면접에 응시한 적이 있는데, 면접에서 느꼈던 것은 'SI는 역시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 바쁘구나..' 하는 씁쓸함 이었다. 시스템 아키텍처나 보안성, 성능, 확장성, 호환성등은 ISO 9126에서 정하는 비기능 적 요구사항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유지보수 비용의 증가와 시스템 확장성, 운영등의 이슈 때문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영역이다. 면접 당시 그 기업의 관리자 曰 , "우리에게 비기능적요구 사항은 중요하지 않다. 기능적 요구 사항이 훨씬 중요하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좀 우울해 졌다. 기능적 요구 사항은 당연히 만족되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나의 생각과는 제법 거리가 있었다. 사실 내가 생각할 때에 문제 프로젝트에서의 일정의 부족문제는 아키텍처 부분같은 비기능적 요구사항에 대한 요소들을 간과하고 개발 하면서 돌이키기 힘든 재작업율이 많이지기 때문인것 같았다. 고객의 요구사항은 어차피 계속 변하게 되어 있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모른다" 라거나 하는 말은 너무나 귀에 익어 이젠 변명 거리가 되지 않는다. 애자일 프로세스의 대명사인 XP(eXtreme Programming) 에서 추구하는 것도 역시 고객의 완벽한 요구사항을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으로 부터 '쓸만한 요구사항'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고객의 요구사항은 항상 변한다. 과거와 같이 워터폴 모델(Waterfall Model)로 개발 하는 시대가 아니다. 초기에 요구사항을 아무리 명확히 해놔도 어쩔 수 없이 고객의 요구 사항은 변하게 되어 있다. - 고객의 마음이든, 환경적인 영향이든 .. - 이런 고객의 요구 사항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키텍처나 비기능적 요구사항들에도 중점을 두는 것이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죽음의 행진' 에서는 문제 프로젝트의 정의를 통해 문제 프로젝트를 진단할 수 있도록 소개 하고 있다. 이 문제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의 정치적인 문제를 관찰 하는 법,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은 택하는 것이 최선인가 등의 이야기들을 여러 케이스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한 문제 프로젝트에서의 시간 관리, 문제 프로젝트에서의 관료적인 프로세스 (CMMI, SPICE등..)로 부터의 해방법 유용한 도구 선택법, 시간관리법등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일까 불행일까? SI 분야에서는 미국이나 우리나 상황은 비슷 하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다.
지은이 : 에드워드 요든 (Edward Yourdon) - 컴퓨터 분야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프로젝트 관리에 관한 저명한 컨설턴트다. 코드·요든 방법론의 공동 개발자이기도 하며, 지은 책으로 <바이트 전쟁>, <고집적 인터넷 프로젝트의 운영>, <미국 프로그래머의 몰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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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행진
Tracked from The note of Legendre | 2008/11/05 23:26 | DEL죽음의 행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부제는 문제 프로젝트에서 살아남는 법입니다. 비정상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맡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겠지만, 문제 프로젝트에 어쩔 도리 없이 참여하게 될 경우 어떤 조치가 도움이 되는지 여러 장에 걸쳐 소개합니다. 우선순위 결정이나, 일을 중요도와 긴급도를 통해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하는 일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도 유용한..
악기들의 도서관 - 김중혁 :: 2008/09/04 12:57
:: 책 소개/리뷰 ::

나는 음악을 들을때 다른 사람들이 흘려 버리는 작은 음향들도 민감하게 캐치해 내곤한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 소리에만 집중해버릴때가 있다. 언젠가는 친구들과 대화하다가도 귓가에 스치는 미약한 파동에 내 머리속에서는 친구목소리 음소거 스위치가 작동 되기도 했었다. 아무런 기약없이 불쑥 찾아오곤 하는 소리의 속삭임들은 내 영혼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어떤 감성을 자극하는 듯했다. 친구들은 '큰소리로 부르는 내 목소리는 잘 못듣더니 어찌 이런 작은 소리들에는 집중할 수 있는지..' 신기해했다.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은 주변의 큰 소음에 묻혀 버리고 마는 작은 소리들의 이야기였다. 나도 모르게 내 무의식을 깨워왔던 그런 소리들을 작가가 글로 엮어준 것 같은 기분이든다.
이 책에는 모두 8편의 소설이 들어 있다. - 이 단편 소설들에는 유난히 음악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 이 단편 소설들의 등장인물들은 왠지 나에게 친숙하다. 이 등장인물들은 인기있는 노래의 중요 멜로디부분들에서는 거리가 먼 소소한 반주혹은, 단순한 효과음쯤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처럼 느껴지곤한다. 남들 뛸때 같이 못 뛰고 노래 부를때 박자를 놓치며 살아가는 엇박자의 삶은 작가의 리믹스로 독자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김중혁의 단편 소설들을 하나하나 차례대로 읽어 나가다 책을 반쯤 읽었을때에 묘한 아쉬움이 남았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카세트 테잎 한면을 다듣고, 다음면으로 넘겨 듣다가 문득 '이제 몇곡 안남았군!' 하며 느꼈던 허전한 기분과 비슷할까.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 시대,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를 거쳐 엇박자 D 까지 왔을때는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젊은 작가의 생동감과 신선함을 느꼈다. 각 소설들의 소재면에서도 그랬고, 특히 '비닐광 시대'에서 O_O 를 DJ들의 턴테이블 이모티콘으로 사용한 작가의 센스는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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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작가의 센스있는 팬서비스 (클릭해서 보세요)
가운데 사진의 'Normal Positon'에 유독 눈길이 간다. 고등학생 시절에 친구들에게 음악을 선물한답시고 수많은 녹음 테이프들과 시간을 보냈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Normal Position 테잎에 녹음을 했었다. 그러면서 점점 녹음테이프와 여러모로 친해지게 되었다. 클래식을 녹음할때는 Chrome Position, 락이나 메탈, 팝을 녹음할때는 Metal Position으로 녹음하는 노하우도 생겼다. 가장 좋아했던 제품은 TDK의 Metal Position. 이 테잎은 비싼만큼 큰 만족을 주는 명품 테잎이었다. 당시 가수들 앨범 가격(테잎기준)이 5천원 이라면 Metal Position 45분 테잎이 3500~4000원 했었던 고가 제품 이었다. 소중한 친구에게 함께듣고 싶은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정성스레 테잎을 녹음 하듯이 김중혁은 그런 마음을 책으로 담아주었다.
저자의 말
| 이 소설집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녹음테이프입니다. 테이프 속에는 모두 여덟 곡의 노래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저에겐 특별한 노래들입니다. 오래 전 친구의 생일선물로 만들던 녹음테이프가 기억납니다. 나만의 특별한 노래들을 모아 만들었던 녹음테이프도 생각납니다. LP나 CD를 재생시킨 후 카세트 데크의 빨간색 녹음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소리를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소리를 붙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란, 그리고 음악이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사라진 소리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 녹음테이프 속에는 제가 이 년 동안 세상 여러 곳에서 붙잡아둔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의 취향과 마음과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카세트 데크에 있는 파란색 플레이버튼을 눌러 제가 녹음한 소리를 들어봐주십시오. - 김중혁 |
ps :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주인공들이 모두 마이너한 싱글남들이었던것 같다. 작가님 취향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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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혼의 스승이 보낸 63통의 편지 - 마하트마 간디 :: 2008/09/02 09:12
:: 책 소개/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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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간디의 마음
책의 부제가 참 마음에 든다. 마하트마 간디의 마음이라니.. 간디의 본명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 : 1869.10.02 ~ 1948.01.30). 인도의 정신적·정치적 지도자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 그의 초상화는 인도의 화폐인 루피에도 새겨져 죽어서도 인도인들과 늘 함께하고 있다. 이 책은 간디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생전에 간디가 썼던 글들을 열두개의 주제별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을 읽게된 조금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들은 꼭 추천도서로 하나같이 이 책을 꼽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도대체 저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긴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당신들이 국민에게 추천하는 책 한번 읽어 봅시다' 하는 마음도 들었던 것이다.
간디의 말과 행동은 항상 보편적 진리를 바탕으로 한다. 간디에게 진리는 곧 신(神)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종교는 진리를 찾아가는 도구 일 뿐이다. 그래서 간디 앞에서는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구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책의 장점은 진리와 자유, 절제와 비폭력, 신앙과 평등, 무소유등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들에 대해서 쉬운 언어로 간디의 생각을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볼 수록 점점 진지해지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도 한다. 일례로 비폭력에 대한 간디의 생각을 읽었을 때에 나는 잠시 머리가 무거워지는것 같았다. 비폭력에 관련된 내용들은 이 책의 거의 절반을 차지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간디의 생각은 '..동물 혹은 인간이 숨을 쉬고 있는 것 조차도 일종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정도의 단계에 까지 이르렀던 것 같다. 간디에게 비폭력주의는 진리였고, 신의 메시지 였으며 인류가 따라야할 법칙이었다. 간디는 영혼의 힘인 비폭력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에 있는 비폭력 의식이 상대방의 자세를 부드러워지게 하도록 작용하여 그의 가슴에 있는 사랑의 뿌리에 닿도록 하는 것 (p.157)'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에는 또한 언론, 정치, 교육, 언어, 행복, 결혼, 가정과 같은 개인 문제와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간디의 생각을 담고 있다.
간디는 글 속에서 톨스토이(Tolstoy, Leo, graf, 1828-1910)의 '신의 나라는 여러분 속에 있다.(원제: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You [1894])'와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의 '마지막 이들에게까지도(원제: Unto This Last [1860])'라는 책을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책으로 자주 언급하고 있다. 말하자면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의 추천도서 라고나 할까?! 러스킨의 책은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 책은 경제학에도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 명저서로, 경제학 최대의 변수는 '애정'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간디의 추천도서이니 꼭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이 절로 들었다. - 안타깝게도 톨스토이의 책은 번역본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혹시 알고 계시분은 답글 달아 주세요. -
p.457 - 세 사람의 큰 영향력 中 -
세 사람의 현대인이 내 생활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나를 사로잡았다. 레이찬드바이(Raychandbhai)는 직접 만났고 톨스토이는 '신의 나라는 여러분 속에 있다' 라는 책을 통해, 러스킨은 '마지막 이들에게까지도'라는 책을 통해서 알았다..
세 사람의 현대인이 내 생활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나를 사로잡았다. 레이찬드바이(Raychandbhai)는 직접 만났고 톨스토이는 '신의 나라는 여러분 속에 있다' 라는 책을 통해, 러스킨은 '마지막 이들에게까지도'라는 책을 통해서 알았다..
요즘 정부의 언론장악 시국과 관련하여 '언론'에 대한 간디의 생각을 옮겨 적어 본다. 이 책을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계시는 대통령님께서는 이 책을 읽고 정말로 간디의 생각을 그의 육성으로 듣는 기분을 느끼셨었는지 실로 의문이다.
" 인디언 오피니언 (Indian Opinion)지를 내던 첫달에 나는 언론의 유일한 목적은 봉사라는 것을 알았다. 신문은 대단한 힘을 가진다. 그러나 홍수가 둑을 넘으면 온 시골을 덮치고 곡식을 망가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제되지 않은 펜은 그저 파괴에만 능하다. 그러나 통제가 외부에서 가해지면 그것은 차라리 통제가 없는 것만도 못하다. 통제는 내부에서 이는 자율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바람직하다.(p.61) "
ps : 톨스토이의 '신의 나라는 여러분 속에 있다.'는 성경 구절에서 인용한 제목이더군요. 나오는 구절이더군요. 누가 볶음 17-21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you.) 검색하다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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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를 금지하라 - 지승호 :: 2008/09/01 23:53
:: 책 소개/리뷰 ::

禁止 , '금할 금'에 '그칠 지'. 禁止를 금지하라. 80~90년대에나 어울릴법한 이런 제목이 내 눈길을 자극한다. 이 책은 지승호의 열번째 인터뷰집이다. 그는 이 책을 세상에 있는 다양한 삶의 방식속에서 자본과 권력앞에 소외된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수 있어야 더 나은 세상이 될 수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모은 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지승호는 인터뷰이들을 '강한 자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자본주의 정신과 싸움을 벌이는 사람들' 이라고도 표현했다. - 나는 이 책의 인터뷰이들을 '사회의 균형을 이루려는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이 책에는 지승호의 셀프 인터뷰를 포함하여 8개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다수의 이기적인 논리에 억눌려, 혹은 사회적 이중잣대에, 혹은 부당한 禁止에 대항하여 격한 시간을 보내온 사람들과의 만남들이 담겨 있다.
인권변호사,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그리고 지금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일하시면서 다양한 방면의 사회운동가로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면서 사회운동의 큰 숲을 가꾸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와의 인터뷰는 사회운동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해주었다.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숭고하고 보람된 일은 없다.' 라고 믿고있으며 분단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작가 조정래. 그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32권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꿰뚫은 작가로 손꼽힌다. 그러나 태백산맥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을 당하며 아직도 갖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마광수 교수. 이른바 <즐거운 사라> 사건으로 사회와 학계에서 뭇매를 맞아야 했던 마광수 교수. 그는 이 사건으로 40대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그 이후 한동안 극심한 우울증으로 시달렸다고 한다. 개인의 생각을 공권력을 동원한 처벌의 대상으로 통제하려 한 우리 사회의 문화적 후진성을 드러냈던 사건의 희생자이다. "사회의 처진 곳, 그들과 계속 머무는 곳에서 이 신분으로서 살다 가고 싶습니다. 밑바닥에서 남아 살다가 죽을 마음뿐입니다." 라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어 주신 문정혁 신부님. 인혁당 사건, 그리고 평택 대추리에서도 묵묵히 가장 약하고 낮은 민중들과 함께 길을 걷는 길위의 신부. 정부의 한미 FTA 졸속 추진에 대해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며 FTA의 올바른 이해를 유포하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강연등에 열중 하고 있는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정태인, 우리 사회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지고 있는 삼성 공화국에 거대하 어둠속에 플래시를 터트리며 X-파일을 취재한 고발전문 기자 이상호, 온 국민의 눈을 가린 황우석 사태를 파헤친 PD수첩의 최승호 CP. 최승호 CP는 인터뷰를 통해 레이스 저널리즘과 자본의 권력앞에 언론의 공정성 확보를 우려 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지승호의 셀프 인터뷰가 실려 있다.
지승호의 인터뷰들은 사실 어렵다. 책의 마지막에 실린 자신과의 셀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수많은 준비와 노력끝에 얻어낸 인터뷰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터뷰이의 메시지들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항상 눈에 보인다. 흥미 위주의 어떤 것들이 아닌 인터뷰어의 철학적 사상이나 마인드등을 하나씩 끄집어 낸다. 그래서 지승호의 인터뷰를 읽고 나면 내가 인터뷰이를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신이 성숙해지는 기분 마저 드는건 나 혼자만은 아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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