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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다. 강풀의 만화..

어찌보면 인생의 내리막길인 노년에도 삶의 주인은 여전히 나 자신인 것을 알려준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은 주름지고, 목소리는 탁해져도 마음속의 사랑은 뜨거울 수 있다는 것. 초라해 보이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어르신들의 사랑과 우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듯한 이 느낌.. 따뜻해진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1~3권 세트 - 전3권  강풀 글.그림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된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생소한 소재인 소외된 노인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포털사이트 만화사상 방문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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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은 말했다. '고길동 아저씨가 불쌍하다고 느낄 때쯤이면, 넌 다 큰 거란다' (조선일보 2011.08.08 사회면). 난 이제 다 컸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최규석의 둘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최규석의 '공룡둘리'에는 뭐라고 단정지어 말 할 수 없는 복잡함이 묻어 있다. 마냥 신나고 즐거웠던 짧은 터널을 뒤로 하고 나와 마주한 현실은 천진난만했던 둘리와 그의 친구들 까지도 변화시켰다. 막노동으로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던 둘리는 프레스기에 손가락을 잘려 더 이상 마법을 쓸 수 없었다. 길동이 아저씨는 사악해진 도우너에게 사기를 당해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철수는 도우너를 외계 연구소에 해부 실험 대상으로 팔아 넘긴다. 늘 시비와 싸움으로 얼룩진 비행 청소년 희동이 그리고 매춘을 하는 또치라니...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절친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이 이런 모습이라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최규석은 너무도 리얼 하게 그들을 그려냈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이.. 외계인 연구소에 해부실험용으로 팔려 가는 도우너를 구출하지 못하고 떠나 보내야 하는 둘리의 모습은 무기력했다. 체념과 좌절 속에서 병들어 죽어가는 둘리의 모습을 마주봐야 하는 상황은 끝내 피하고 싶었다. 도우너를 지켜주지 못하고 흐느끼는 둘리의 얼굴은 진실로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 버리고 방황하는 우리네 얼굴과 사뭇 닮아 있다.

우리는 둘리와 함께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 갈 수는 없는 것일까?

ps : 이 책에는 '공룡둘리' 이 외에도 다양한 최규석의 단편집들이 실려 있다. 현실의 무게를 그의 만화속에서 '다시' 느껴 볼 수 있다.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작가는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명랑만화 를 2003년 영점프에 '공룡둘리'라는 제목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만화는 단순히 현실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만을 추구하지 않고,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기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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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키워드, '88만원세대'.. 2007년 발간되자 마자 큰 화제를 일으켰었는데.. 내가 읽은 건 2008년 말이었던것 같다. 읽자 마자 리뷰를 정리 했어야 했는데 그냥 저냥 게으름을 피우다가 더이상 미뤄두기가 싫어서.. 쌓아놓았던 낡은 먼지를 털어내는 마음으로 간략한 후기를 적어보기로 했다.

 88만원 세대는 비정규직을 전전긍긍하며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한국의 20대를 상징한다. 88만원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급여 119만원에 20대 평균급여에 해당하는 73%를 곱한 금액이다. 우석훈씨의 "지금의 20대 중 상위 5% 정도만이 5급 사무원 이상의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평균 임금 88만원 정도를 받는 비정규직 삶을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2007년 7월에 시행된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 하기위해 실시하였지만 오히려 그들의 재고용을 가로막는 벽이 되어버리기도 했으며, 많은 이들을 새로운 구직의 난관에 빠트리게 되었다.

 읽은지 제법 오래되어서 내용의 많은 부분들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우석훈 교수의 표현중 기억에 남는 구절들이 아직도 여럿있다.

"40대와 50대의 남자가 주축이 된 한국 경제의 주도 세력이 10대를 인질로 잡고 20대를 착취하는 형국이다. 경제적 활동의 맨 밑바닥에서 생산과 유통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20대가 그에 적합한 대우를 지금 받고 있지 못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뒤늦은 세대 독립과 경험의 부족, 강요된 승자독식 게임으로 인한 획일성으로 앞으로의 미래도 암울하기 짝이 없다"

 "지난 5년 간의 1318 마케팅이 우리나라 고유의 10대 마케팅과 결합되면 세대 착취 정도가 아니라 '세대 파괴'가 된다. 사교육 시장을 우리나라처럼 거대하게 발전시키고 운용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특수 상황인데, 우리나라의 10대들은 교육 장치에 의해서 완벽하게 통제되어 있고, 마케팅 장치에 의해 극단적으로 착취 당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은 단순히 10대들의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소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어야 하는 부모 세대의 고통과 연결된다. 이런 점에서 한국 자본주의는 정말 무섭다."

"최근 우리나라에 자리잡기 시작한 승자 독식의 룰이 작동하는 한, 지금의 20대는 선뜻 중소기업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승자 독식이라는 게임은 초기 조건의 작은 차이가 나중에 더욱 큰 차이로 벌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중역의 위치에 있을 아버지 세대들의 결정으로 20대의 비정규직화, 낮은 인건비, 열악한 근무 조건들이 결정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20대는 착취당하고 있다. 다양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인질극에 시달려 터널을 나온 20대에게 승자독식 시스템이 기다리고 있다. 20대에겐 그들만의 바리케이트와 짱돌이 필요하다. 최근에 반값 등록금 공약에 대해서 당사자인 20대가 주도하여 일어나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던 일들은 충분히 바람직한 일들이었다고 생각한다.

'40대가 되면 지금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라는 말이 있다. 40대는 지금 사회의 모습을 만드는 데 일조한 세대이면서, 또한 사회를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가장큰 힘을 가진 세대이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것 같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40대,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40대로 나 자신을 키워나가고 싶다.

  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박권일 지음
등의 책으로 주목받는 소장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우석훈 박사와 전직 지 기자 박권일의 공저, IMF 경제위기 이후의 10년 동안의 급격하게 격화되고 있는 '세대간 불균형' 문제를 외국의 변화들과 비교하며, 세대간 불균형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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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전글인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맞추다'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먼지 같은 의무감으로 글을 남긴다. 이 책은 조직을 이동하고 한동안 왠지 모를 허전함들을 느끼고 있을 무렵 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서 구입한 책이다. 나를 변화시켜야 겠다라는 강한 내적 압박을 느끼고 있었던 시기였다. 언제 부턴가 부쩍 나를 괴롭히는 게으름이 끌어 당긴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에 대해서는 지은이 '아놀드 베네트'에게도 감명 받았지만, 19세기의 저서를 21세기 라이프 스타일로 완벽하게 번역하여 놓은 번역자(박현석)에 대한 노력과 수고에도 감탄하였다. 이 책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상당히 실용적인 참고서였다. 비록 긴시간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효과도 제법 느겼었다.

 자신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방법, 효과적으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제공해 준다. 저자는 시간 관리 뿐 아니라, 인격적인 성숙과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대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과 사례를 이야기 해준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자기계발 서적 중에서는 가장 실용적인 책이었다.

  아침 5분의 여유가 인생을 결정한다 (보급판 문고본)  아놀드 베네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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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맞추다 - 김용택 (Front Cover)

 래된 먼지처럼 잘 떨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언제부턴가 나에게는 읽고나서 리뷰를 남기지 않은 책들도 그런친구들 중 하나가 되었다. 잊고 지낸 소중함들을 되살리는 마음으로 작년에 읽었던 책들중 하나에 대한 기억을 기록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맞추다'는 서른두살의 생일날, 회사 동료분들께 선물받은 책이다. 지은이 김용택 시인에 대해서는 아내를 통해서 여러번 이야기를 들어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책은 김용택 시인이 정년으로 학교를 떠나고 난 후에 그동안 아이들과 겪었던 추억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에 대한 위로를 담아낸 책이다. 김용택 시인은 마지막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공부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낡아버린 말대신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껴달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바람처럼 지나간 아이들과의 마지막 수업의 아쉬움과 그동안 아이들에게 받았던 진심어린 마음들을 모아서 김용택 시인은 이 책을 썼다. 섬진강 아이들의 순수함과 김용택 시인의 삶을 바라보는 지혜가 책 구석구석에 녹아 있어서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용택 선생님의 인생에 대한 다짐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말씀을 듣고 반성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따뜻한 동시가 나와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선생님의 생의 지혜와 아이들의 감수성이 만나 신선한 설레임을 전해준다.

글이 아름답고, 책이 아름답고, 선생님이 아름답고, 아이들이 아름답다. 사람이 아름답다.

사람의 길

품위를 지키자.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면 그 어떤 일에도 미련 없이 도도해질 수 있다. 비굴할 일을 하지 말자. 비겁함을 보일 일을 벌이지 말자. 내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내 영혼을 다치게 하지 말자.

일말의 가치도 없는 것들이 판을 친다. 이제 그런 것들에게 지지 않는다. 그런 것들에게 질 나이가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권위와 품격을 갖추고 사람의 본래 품성을 지키는 일이 우리 시대엔 큰일이다. 내게 이익이 돌아올 일이 생겼을 때 더 조심하라. 바른 길. 인간의 길을 가라. 그 길을 벗어나지 말라.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닦아라. 그 일에 더 신경을 쓰라. 마음을 아끼고, 다듬고, 새벽 흙처럼 갈아엎어라. 갈 길을 편안하게 골라라. 다 버리고 빈 몸으로 서라.

84p~85p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섬진강 선생님 김용택의 산문집. 김용택 시인은 세상이라는 넓은 학교에서 혹독한 싸움을 하고 있을, 이 세상 모든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전하고픈 위로와 희망의 잠언들을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에는 환갑의 나이에 이르러 발견한 반짝이는 생의 지혜와 함께 시인이 가슴 깊이 숨겨온 진실들이 오롯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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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었던것 같다.
일명, '출판계의 아이돌 스타' 라고 불리우는 이지성씨가 사내 방송에 나올 예정이라는 공지사항이 떴다.
'꿈꾸는 다락방','여자라면 힐러리처럼'에 대한 지인의 추천을 자주 접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내 마음속 기대감은 방송일이 다가올 수록 높아져 갔다. 여러가지로 마음속의 갈증을 담고 있어서일까? 비유가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마치 소개팅날을 기다리는 심정같았다.

  50분정도의 방송이었는데, 방송을 듣다가 어느 순간에 노트에 이것저것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들을 몇페이지나 적어 놓고있었다. 올해 37세라는 이지성의 말에는 훨씬 더 깊은 연륜이 녹아 있었다. 성공과 꿈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나의 마음이 조급해 짐을 느꼈다.

 성공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것과 노력과 성공은 관계가 없다는 것, 노력과 노동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 노력과 노동을 구분하려면 꿈을 가져야 한다는 것, 성공은 결과적으로 남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 경쟁은 누군가를 이기려는 마음이 아니고 솔직하고 따뜻한 성공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 자체에 대한 감동도 강렬했지만, 저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깊이있는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저사람이 겨우 나보다 4살 많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방송중에 진행된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지성 친필 사인이 들어 있는 '꿈꾸는 다락방2-실천편' 을 선물로 받았다. 그가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 간절히 원하고 원했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절실히 살아 왔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가 '꿈꾸는 다락방'에서 소개한 R=VD에 대한 효과는 나도 적은 부분이나마 경험한 적이 있었다. '꿈꾸는 다락방2(실천편)'에서는 수많은 R=VD  성공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들의 절실한 VD가 꿈을 이루는 원동력이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언제부턴가 너무도 희미해진 나의 꿈을 다시 선명하게 그려야 한다.

꿈의 격차는 부의 격차보다 무섭다.


  꿈꾸는 다락방 2 - 실천편 - 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꿈의 격차  이지성 지음
세계적인 성공인들이 사용하고 최고의 효과를 이루었던 VD기법이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 (dream)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R=VD법칙을 정리하고, 보통 사람들이 실행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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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스톨만(Richard Matthew Stallman :1953~)

 리눅스를 처음 알게된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경건한 이름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사람의 이름을 드는 것만으로도 숙연해 지곤 했었다. 리차트 스톨만은 '자유와 평등'의 이념을 프로그래머들에게 전파 시켰고 FSF(Free Software Foundation)를 설립하고,GNU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독점소프트웨어의 배타적 라이선스에 대항하는 GPL이라는 강력한 Copyleft 정책을 만들었다. (최근들어 GPL/AGPL 이 상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에서 듀얼 라이선스로 채택되어 상용소프트웨어를 전파시키는데 일조되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 하다.)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던 1996년봄으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오픈소스 (사실 '오픈소스'라는 단어는 스톨만의 Free Software에 반하여 생겨난 것이다.) 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회사에서 관련된 업무를 맏게 된 것도 한 이유이겠지만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리차드 스톨만에 대한 책이 없을까 찾아보던 중 'Sam Williams'가 그를 인터뷰 하여 정리한 'FREE AS IN FREEDOM' 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바로 구입하려는 찰나에 '리차드 스톨만의 책이라면 당연히 무료로 공개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예감은 적중했다. 'FREE AS IN FREEDOM' 은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GFDL) 이라는 라이센스로 모두에게 공개 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에릭 레이몬드의 '성당과 시장'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GNU 코리아 웹페이지에서 번역해 놓은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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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AS IN FREEDOM : 리차드 스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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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hedral and the Bazaar



FREE AS IN FREEDOM : Richard Stallman's Crusade for Free Software
http://oreilly.com/openbook/freedom/

The Cathedral and the Bazaar
http://korea.gnu.org/people/chsong/cb/cathedral-bazaar/index.html




어느덧 나에게 'GNU','FSF','GPL','OpenSource','리차드 스톨만','에릭 레이먼드'는 향수가 느껴지는 이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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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문학의 힘 – 츠지 히토나리 소설 ‘사랑을 주세요’

 
나를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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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사랑에 목마른 사람의 외침일까요? 사람은 타인의 관심과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자신의 영혼이 사로잡히고, 매혹되기를 꿈꾸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을 주세요'라는 말은 모두의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는 '원초적인 외침'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츠지 히토나리는 밴드의 보컬리스트, 영화감독, 작가, 배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보기 드문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들의 감수성은 섬세하고 미묘해서 작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겠다는 평가를 듣기도 합니다. ‘사랑을 주세요’ 에서도 그의 따뜻한 감수성은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합니다.

 소설의 중반까지는 연애소설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만나지 않기', '진실만을 이야기 하기'라는 룰을 만들어 서로를 격려하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편지와 일기를 타고 계속 흐릅니다. 서로에게 생긴 연인에 대한 질투심이 나타나기도 하고, 답장을 기다리면서 애태우는 모습이 여타 연애소설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마지막 반전이 다가 올 때까지 그들의 편지는 계속 됩니다. 작가는 두 사람의 편지를 몰래 엿보는 듯한 느낌을 독자에게 주어 애타는 마음으로 다음 편지를 기다리게 만듭니다. 서로를 격려 하는 두 영혼의 편지를 계속 읽다 보면 리리카와 모토지로가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세상의 어두운 절망과 고독을 어떻게 빠져 나와 세상과 화해하는지를 두 사람의 편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행복의 모습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게 있습니다. 가끔씩은 누군가의 행복이 너무 커 보이고 스스로 작아져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다 보니 쉴새 없이 그들을 따라 하기 바쁩니다. 아무리 뒤쫓아가도 거리는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애를 써 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우울증과 함께 자신을 깊은 감옥에 가두어 두는 경우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슈가 됐었던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나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사람들의 자살 소식들은 이제 익숙하기 까지도 합니다. 문득 그들에게는 어떤 위로와 격려가 필요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책 속의 ‘모토지로’는 절망에 빠진 ‘리리카’에게 이렇게 위로합니다.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고 격려하는 소리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거야    (115p ‘한 다리로 버티는 플라밍고’)

 
 우리는 너무도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에 익숙하게 길들여지고 성장해 왔습니다. 힘들게 달려온 혹은 달리고 있는 누군가에게 더욱더 힘내라고 응원 해본 적은 있지만, 힘이 들 때는 쉬었다 오라며 격려하며 기다려 주는 것에는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츠지 히토나리는 이 소설에 대해서 ‘강한 절망의 시대에 과연 소설로 희망을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기다림’.. 기다려준다는 것, 그리고 믿는 다는 것이 바로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최신작. 세상을 버리려는 한 여자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섬세하게 그려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둘 사이에 오가는 편지와 일기로 채워진 것이 특징. 사랑하고 사랑받는 방식,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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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나에게 스펜서 존슨 스타일의 우화를 바탕으로한 '자기계발' 서적들은 신물나는 대상이다. 스펜서 존슨의 책들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여기저기서 유사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스펜서 존슨도 비슷한 후속 저서를 계속 발표했다. 번지르한 말들로 포장은 잘되어 있지만, 재미도 없거니와 감동도 없고, 얄팍한 상술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삐딱한 시선의 내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가 책속에서 감동과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비단 독자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한 것이다.

 반면에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 성공의 비결을 나누고자 하는 자서전 형식의 책들은 사뭇 느낌이 다르다. 실제로 본인이 걸어온 삶의 과정들 속에서 난관을 헤치고 습득한 아포리즘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는 그런 종류의 책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원하던 의과대학의 입시에서도 낙방하여 한 지방대학교에 입학하여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하여 졸업반이 되었으나 지원하는 대기업 마다 모두 떨어지고 내일 망해도 이상할것 없이 하향세를 걷고 있는 쇼후공업에 취업하게된다. 하지만 취업의 기쁨도 잠시 주의의 동료들은 흔들리는 회사의 위기속에서 불평과 불만을 표출하고 결국은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주의의 이런 환경에서 나름대로 굳은 심지를 지키려 하였으나 주변의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겯디지 못하고 마음이 흔들리고 더이상 일에 집중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다른 직업을 구하기 위해 자위대의 간부 후보생 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회사를 옮기는 일이 물거품이 되었고 좌절과 실의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절망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결국 불확실한 미래의 걱정 따위는 던져 버리고 바로 앞에 쌓여 있는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열과 성을 다해 일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거기에서 부터 그의 성공은 시작되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에 집중하고 일을 사랑하며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끊임없는 스스로를 단련한 그는 일을 통하여 인격의 수양과 더불어 큰 성공을 이루어내었다.

 책 속의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들은 나 스스로의 나약함과 게으름을 반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신은 스스로 돋는 자를 돕는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것은 신의 계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물론 실제로 해결책을 찾아낸 것은 나였다. 하지만 고난과 번민에서 벗어나 일에 전년하는 나를 신이 가상하게 여겨 힌트를 준 것 같았다. 신이 손을 뻗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하라. 그러면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일지라도 반드시 신이 손을 내밀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이 일하는 것은 스스로를 단련하고, 마음을 갈고 닦으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라는 것을..' , '간절하지 않다면 꿈꾸지 마라,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완벽하게 해도 모자라다', '베스트라는 말은, 다른 대상과 비교했을 때 가장 좋다는 의미로, 상대적입니다. 따라서 어디라도 베스트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교세라는 베스트가 아니라 퍼펙트를 추구합니다. 퍼펙트는 베스트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베스트는 상대적이지만 퍼펙트는 절대적입니다.'  구절 하나하나가 모두 절실하게 다가 온다.

 그의 성공 경험담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되어지는 것은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교훈이다. '고(苦)'를 이겨내기 위한 도구로 그는 일에 대한 열정, 애정, 간절함, 완벽주의, 긍정적 사고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보통사람을 뛰어 넘어 가혹해 보이기까지 한다. '지금까지 저를 너무 가혹하게 내몰았는데, 이러다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라는 직원에게 더욱더 박차를 가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는 장면에서는 2009년 모 회사에서 신규 OS를 출시 한다며 호들갑스럽게 진행된 발표회가 생각난다. 당시 그 SW 회사의 대표가 행사장에서 자랑스러운 듯이 연설하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혼한 연구원은 몇명이었고, 병원에 입원한 연구원은 몇명이었으며....' 물론 그만큼 열심히 일해서 나온 결과물이었다는 말이었지만 직원들의 내부 사정은 처절했었고 출시예정이었던 그 제품의 모습도 닮아있었다.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하였다던 SW들에서는 데모중에도 석연치 않은 성능을 보여줬었으며 open source 프로젝트들의 라이선스들이 발견되었었고 기업의 도덕성 문제가 재기 되기도 하였다. 그후 결과적으로 획기적인 좋은 제품이 나왔더라면 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처럼 영웅적인 기업이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제품은 소리없이 흐지부지 출시도 되지 못한채 잊혀졌으며 그 기업은 결국 다른 기업에 합병되었다.

 그 기업이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처럼 신이 감동할 수 있는 경지까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직원들의 희생에 대비해서 좀 가혹한건 아닐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단호하다. 자기가 맡은 일에 집중하여 직장안에서 혹은 자신의 비지니스에서의 성공을 얻은 것이야 말로 가치있는 일이라는 일관된 입장으로 보여진다. 과정속에서 아무리 절박하게 노력하였더라도 좋은 결과를 내어서 성공하지 못한것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라고 결론짓고 있는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다원화 시대에서의 '성공'의 의미는 과거의 통속적인 의미 보다는 더욱더 주관적으로 개인화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나모리 가즈오는 '가정에서 혹은 지인들의 관계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이야기 하는 '성공' 이라는 것은 '일(업무)' 혹은 '비지니스'에서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으로 비춰진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이러한 생각이 그의 인생 방정식인 '인생과 일 = 능력 x 열의(노력) x 사고방식' 에서 '-사고방식'에 해당하여 전체를 '-'로 만들어 버리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사내방송에 출연했었던 이지성 작가는 성공과 노력에 대해서 일반적인 생각과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것 같았다. 그날 그의 이야기들은 나의 마음속에 두터운 여운을 남겼다. 성공과 노력에 대한 이나모리 가즈오와 이지성의 입장을 비교해 보자면, 이나모리 가즈오는 주어진 환경안에서 맡은일이 무엇이든 집중해서 해나가다 보면 인격의 수양과 함께 성공이 따라오며 일에 혼신을 다하여 신이 감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입장이다. 반면에 이지성 작가의 입장은 '노력' 과 '노동'을 구분하여 생각하고 있고 '성공'에 대한 의미도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우는 주어진 환경안에서의 노력을 시사하고 있고, 이지성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을 것(즉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 꿈)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았다.  노력에 대해서도 이나모리 가즈오는 맡은일 주어진 환경에서의 노력을 이야기 하고, 이지성은 '노력'과 '노동'을 구분하여, '노력'은 '마치 춤을 추듯이 그 시간에 완전히 몰입되어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하게 집중할 수 있는 것' 이라고 표현했었고, '노동'을 '반복적으로 계속 해나아가지만, 무언가 달라지지 않는 일' 이라고 표현 했었다. 성공 또한 이나모리 가즈오는 외적으로 무언가 크게 이루어 일(업무,비지니스)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이는 그런 것을 뜻하는것 같았는데, 이지성 작가는'누군가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 '남을 주기 위해 하는 아름다운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입장이었다. 나의 입장에서 받아 들이기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성공론은 일관적이고 한방향으로 수렴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이지성 작가의 지론은 좀더 개개인의 입장에서 능동적이고 다원화 시대에 적합한 성공의 의미를 재정립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그가 회사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회사에서는 옆과 뒤를 보고, 혼자있는 시간에는 앞을 보라.'라는 말도 그런 의미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지성 작가의 지론이 좀 더 능동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노력과 열정, 깊이 있는 통찰력을 존경한다.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처럼 큰 성공을 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내 안에서 매일 매일 조금씩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 가고 주위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것은 작은 취미 생활에서의 모습일 수도 있고, 가족간의 관계에서 일수도 있고, 동료들과의 업무에서 혹은 작은 봉사활동에서 일수도 있다. 나에게 있어서 인생의 성공이란 어떤 모습일때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져보게 된다.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부른다. 내 주변의 작은 성공을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한다.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는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 중 한 명이자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신작. 이 책에서 저자는 영세기업이었던 교세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것은 왜 일하는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경영의 신’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CEO로 우뚝 선 비결이자,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일하는 의미’와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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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타고라스(Protagoras) - 플라톤(Platon)

 너무나 친숙해서 그것의 내용이나 본질을 잘 모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쉽게 이야기되어지고 흔하게 눈앞에 보이는 그런 것들.. 때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다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것들이있다. 주위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종종 '삼총사', '피터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로빈훗', '서유기' 등의 원작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경우와 비슷한 상황이다. 너무나 유명해서 아직 읽어 보지 못한케이스라고나 할까? 사람들은 익숙한 것들에는 더이상 호기심을 갖지않는다. 단편적으로나마 수없이 노출되고 있는 그들의 존재감은 무기력한 우리를 착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소크라테스' 가 그러한 인물중 하나였다. 

 소크라테스(Socrates, BC 469 ~ BC 399) 는 그의 놀라운 유명세와는 다르게, 정작 자신의 저서를 남기지 않았다. 다만 그의 제자인 플라톤(Plato, BC 427 ~ BC 347) 이 자신의 저서에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을 뿐이다. 플라톤의 저서 '프로타고라스' 에도 소크라테스가 등장한다. 프로타고라스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플라톤의 작가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음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의 소크라테스의 언행과는 다를 수 있다. 오히려 플라톤이 자신의 주장을 위해 소크라테스를 이용하고 있을 수도 있을터이다.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에서 소크라테스와 프로타고라스의 긴장감넘치는 대화를 청중의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마치 아멜리 노통의 소설 '적의 화장법' ,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프로타고라스는 플라톤의 대표 저작인 '대화'편의 25개 이야기중 하나이다. 프로타고라스(490/485년~415/410년)는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가장 대표적인 소피스트이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말을 통해 상대주의적 지식론을 이야기한 사람이다. 또한 최초로 지식 혹은 덕(arete)을 가르쳐 주고 그 대가로 비용을 지불 받고자했던 사람이다. (이에 관련해서는 에우아틀로스와 프로타고라스사이의 교육비에 대한 법정소송까지 진행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이런 프로타고라스가 소크라테스가 살고 있는 아테네에 방문하면서 책은 시작된다.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힙포크라테스가 그 사실에 들떠 프로타고라스에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무작정 지식을 배우고 싶어하는데 소크라테스는 들떠있는 친구를 만류하며 그와 제대로된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신중히 결정하라고 조언하며 만나서 직접 확인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사람아, 정신을 차리게. 자네는 지금 자기 영혼을 어떤 위태로운 처지에 내맡기려는 것을 모르고 있네.  .. (중략) .. 그런데 자네는 지금 육신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영혼이, 즉 자네의 행복과 불행으로 도맡고 있는 영혼이 좋아지느냐 나빠지느냐 하는 중대한 문제를 소홀히 다루고 있지 않은가?"

 소크라테스와 힙포크라테스는 프로타고라스와 사람들이 모여있는 칼리아스의 집으로 가게 되고, 소크라테스는 프로타고라스에게 자신의 친구가 프로타고라스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문제에 대하여 모여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해 볼 것을 요청하고 프로타고라스는 이에 동의한다. 칼리스의 도움으로 프로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편에서 핵심적으로 논의하는 이야기는 다음의 세가지이다.

1. 덕(arete)이란 가르쳐 질 수 있는 것인가.
2. 정의, 절제, 지혜, 경건, 분별과 같은 것들도 덕(arete)의 일부분인가? 아니면 이름만 다른 하나의 덕(arete) 인가.
3. '용기'는 덕(arete)을 구성하는 나머지 요소들과 다른 것인가.
(그 밖에 시의 해석을 둘러싼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과 뛰어난 사람으로 '있는 것'은 같은 것인가에 대한 토론도 중간에 섞여 있다. '쾌락(pleasure)은 선이고 괴로움(pain)은 악이다의 토론도 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인 삼단논법의 파괴력은 굉장했다. 소크라테스는 토론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하여 자신은 그것에 대하여 잘모르고 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알아보고자 한다는 내용을 함께 모인 청중들에게 주지시킨다. 소크라테스는 그점을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원초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내용도 관념적이며 윤리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상대방으로 부터 하나하나 원하는 대답을 얻어낸다. 이런 질의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상대방은 어느새 소크라테스의 '덫'에 빠져들고 만다. 상대방은 결국 자신의 주장에 대한 헛점을 청중들 앞에서 인정해버리게 된다. '프로타고라스'에서 프로타고라스가 소크라테스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왠지모르게 통쾌함 마저 느껴진다. 소크라테스의 삼단논법을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명제에 대한 가정중 하나를 무력화킬수 있어야 하는데 무력화시키는 사이에 또다른 논법에 말려들어 가는 것 같다. A는 B다. B는 C다. 그러므로 A=C다 라는 논리의 흐름속에서 A가 아닌B, C가 아닌 B를 찾아내어 증명해야 소크라테스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말인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은 결국 기득권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소피스트들에게 자신의 한계를 깨우치라고 던진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知者로 떠받들여지던 인물들이 대중앞에 무너지면서 소크라테스의 추종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그를 미워하는 세력들 역시 만만치 않게 늘어났음은 당연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결국에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 ,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다', '사회를 혼란스럽게한다', '신성을 모독했다' 등의 죄목으로 기소되었다는 사실에 어느정도 공감이 되었다.

 각각의 주제에 대한 두사람의 토론을 지켜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진진 했다. 재미난 소설을 읽는 듯 하기도 했고, 마치 100분토론을 지켜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다만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던 두 사람이 일정 부분 서로의 주장을 받아 들여 자신의 주장을 수정하는 아름다운 미덕을 보여 줬다는 점이 100분 토론의 그것과는 사믓 달랐다.  소크라테스는 '덕(arete)이란 가르쳐 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하여 처음의 주장과 달리 가르쳐 질 수 있다는 것에 동의 하였으며, 프로타고라스는 자신의 주장을 수정하여 '덕(arete)을 이루는 구성요소중 용기만이 나머지와 다르다' 라고 하였으니 말이다. 100분토론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있는 날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쉽게도 좀더 깊은 토론을 해보자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뒤로 하고 프로타고라스는 더 이상의 논의를 거부한다. 이에 소크라테스도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뜬다.)

 플라톤의 대화편 최고의 백미는 '국가' 라고 한다. 장 자크 루소는 이 책을 “인간 교육에 대한 세계 최대의 논문”이라고 했다고 한다. 플라톤의 '국가'를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ps : 책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미리 자주 언급되는 주제들에 대한 단어의 원래 뜻을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것 같다. (덕-arete , 정의-justice, 절제-temperance, 지혜-wisdom, 경건-holiness, 용기-courage)

  프로타고라스  플라톤 지음, 최현 옮김
플라톤의 '대화편'의 하나로, 소크라테스와 당시 유명한 소피스트였던 프로타고라스와의 논쟁이 담겨 있는 책이다. <프로타고라스>는,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에서 변론술로 이름을 떨친 프로타고라스와 지(知)·덕(德)·선(善)에 대해 펼친 논쟁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