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1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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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 존 러스킨(Ruskin, John) (2) | 2009/12/28
- 영화처럼 - 가네시로 카즈키 (4) | 2009/11/17
- GO - 가네시로 카즈키 (9) | 2008/10/15
- 죽음의 행진 - 에드워드 요든 (4) | 2008/09/29
- 악기들의 도서관 - 김중혁 (3) | 2008/09/04
- 위대한 영혼의 스승이 보낸 63통의 편지 - 마하트마 간디 | 2008/09/02
- 금지를 금지하라 - 지승호 | 2008/09/01
- 유시민을 만나다 - 지승호 | 2008/08/31
- 레벌루션 No.3 - 가네시로 가즈키 (1) | 2008/08/31
-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4) | 2008/05/13
- 신해철의 쾌변독설 - 신해철, 지승호 (2) | 2008/05/07
-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 리오 휴버먼 (2) | 2008/05/06
- 유혹하는 글 쓰기 - 스티븐 킹 (2) | 2008/05/04
-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권문수 | 2008/05/04
- 신조협려 - 김용 (2) | 20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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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네 방 2 - 언니네 사람들 (4) | 2007/10/09
-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강준만,오두진 (4) | 2007/10/04
- 언니네 방 - 언니네 사람들 지음 (4) | 2007/10/01
- 사조영웅전 (1~8권) - 김용 (7) | 2007/09/17
- 그 남자네 집 - 박완서 | 2007/09/11
- 십시일反 - 박제동 외 10인의 만화가 (2) | 2007/08/31
-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 엄홍길 | 2007/08/27
- 애자일 프랙티스 - 벤캣 수브라마니암, 앤디 헌트 (10) | 2007/08/17
- 자기 앞의 생(生) - 에밀 아자르 (1) | 2007/08/13
- 책도장 구입~! (6) | 2007/08/07
-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 가네시로 가즈키 (1) | 2007/07/31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2) | 2007/07/25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 이정하 (8) | 2007/07/20
- 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 2007/07/17
- 사랑을 생각하다 - 파트리크 쥐스킨트 (2) | 20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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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8) | 2007/06/11
- 김현준의 재즈노트 - 김현준 (4) | 2007/05/22
- 말리와 나 - 존 그로건 (8) | 200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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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바퀴로 유럽 지도를 그리다 - 김남용 (8) | 2006/11/14
- 칼의 노래 - 김훈 (1) | 200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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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16) | 20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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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주세요 - 츠지 히토나리 (8) | 2006/08/27
- 악보를 알면 음악이 보인다 - 데이브 스튜어트 (4) | 200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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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 (8) | 200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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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굴클럽 - 김정선 | 2006/06/10
- 도대체 누구야? - BJ 갤러거,스티브 벤추라 | 2006/06/07
- 장미의 이름 - 움베르트 에코 (12) | 2006/06/06
-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6) | 2006/04/28
- 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 - 송혜진 (4) | 2006/04/11
- 타나토노트 #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4) |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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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사전 - 이외수 (6) | 2006/03/07
- 맥주가이드 366 나를 위한 맥주 100 가지 - 완경주 (14) | 2006/03/04
- 지허스님의 차(茶) - 지허스님 (3) | 2006/02/28
- '아름다운 서재'로 가봅시다. (8) | 2006/02/16
-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버트런드 러셀 (14) | 2006/02/07
- 벽오금학도 - 이외수 (6) | 2006/01/09
- 잭 아저씨네 작은 커피집 - 레슬리 여키스, 찰스 데커 (1) | 2005/12/04
- 피버 피치 - 닉 혼비 (2) |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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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분 - 파울로 코엘료 (12) | 2005/11/02
-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16) | 2005/10/24
-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 (18) | 200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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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에 대한 짧은 단상 (12) | 200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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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료전쟁 (Nathaniel's Nutmeg) - 가일스 밀턴 (1) | 200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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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6) | 2004/12/19
- 금융지식이 돈이다. #2 - 김의경 (2) | 2004/11/09
-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 박종호 (2) | 2004/10/21
-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4) | 2004/09/30
- 금융지식이 돈이다. #1 - 김의경 | 2004/08/29
-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 금난새 | 2004/08/11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Essays in Love) - 알랭드보통 (2) | 2004/07/27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 - 베르나르 베르베르 (8) | 2004/06/24
- 지도력의 원칙 (The Power Principle) - 블레인 리 | 2004/06/14
- 프로페셔널 소프트웨어 개발 - 스티브 맥코넬 | 2004/06/13
- 한손에 잡히는 와인 - 켄시 히로카네 | 2004/05/24
- 프로그래머 그들만의 이야기. - 한기용 외 9인 공저 | 2004/05/06
- 창해 ABC 북 - 차(茶) (1) | 2004/04/20
- Extreme Programming Installed. - 론 제프리즈.. 외 | 2004/04/02
- 창해 ABC 북 - 커피(Coffee) | 2004/03/13
- 커피의 역사 - 하인리히 E. 야콥 | 2004/02/20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2) | 2004/02/13
- 백범일지(白凡逸志) - 김구 | 2004/02/01
- 토네이도 마케팅 - 제프리 무어 | 2004/01/24
- 포지셔닝. - Al Ries & Jack Trout | 2003/12/21
- 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 | 2003/11/09
- 테크노폴리 - 닐 포스트먼 | 2003/10/18
- 늘 인기 있는 여자, 웬지 끌리는 남자~ - 이시형 (2) | 2003/09/26
- 위대한 개츠비. - F.스콧 피츠제럴드 | 2003/08/10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몬티 슐츠, 바나비 콘라드 :: 2009/12/29 17:24

어느날인가 글쓰기 욕심(?)이 마구 생겨나서 갈증을 식혀줄 글쓰기 관련 책들을 조사했던 적이 있다. 그때 찾았던 책들을 조금 소개하자면, 이외수 선생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 MBC 보도국 이재경 기자님의 '기사작성의 기초' ,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 스누피의 아버지 찰스 M.슐츠의 아들 몬티 슐츠의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등 이었다.
글쓰기를 가르쳐 주는 책이라! 정말 엄청난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를 도와주는(?) 책들을 한 두권쯤은 읽어 보았을 것이다. 글쓰기 노하우를 읽는 다고 해도 자신의 글쓰기가 그리 신통해 지지는 않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아 왜 난 안되지?! 라는 좌절감이 가슴을 후벼파면서 상심에 빠졌던 기억들이 되살아 난다. 하지만 책속의 스누피는 온갖 비평과 혹은 출판사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글을 쓰며 예비 작가의 삶을 살아간다.
오늘도 스누피는 자기집 지붕위에 타자기를 올려 놓고 그 앞에 앉아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어둡고..." 그는 한 숨 짓고 고민을 한참 한후에 또 몇자 적는다. "어둡고 바람부는..." , "어둡고 바람부는 밤..." , "어둡고 바람 부는 밤이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스누피는 글을 적는다. 완성된 원고를 친구인 루시와 라이너스에게 보여준다. 루시는 엄청난 비평가다. "이렇게 한심한 이야기를 쓰는 것도 정망 재주다!" 라거나 "솔직히 뭐하나 칭찬해줄 게 없는 글이야!" 라거나, "내용과 글씨와 맞춥법이 막상막하로 한심하다."라는 비평은 이제 스누피에겐 너무나 익숙한 현실이다. 하지만 스누피는 계속 글을 쓴다. 출판사로 완성된 소설을 보낸 후 받은 답장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투고자 귀하, 누가 당신더러 글을 써보라고 한 겁니까? 당신의 엄마?", "당신의 글을 읽느니 차라리 자동차 번호판을 읽겠습니다.", "한 번만 더 우리한테 소설을 보내면 당장 집으로 찾아가 박살 내 버리겠습니다.", "그 멍청한 소설이 한 번만 더 우리 우편함에 들어 있으면 우편함을 없앨 작정입니다." , "투고자 귀하, 당신의 소설은 너무 너무 멋집니다. 다음호에 소설을 수록하고 원고료로 1천 달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추신, 만우절이지롱!"
유쾌하지만은 않은 스누피의 작가도전기를 보면서 스누피를 응원하다 보면 어느새 책을 다읽어버리게 된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 마다 유명 작가 32인의 격려와 조언들이 실려있어서 어느새 적지 않은 깨닮음(?)을 얻게 된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시드니 셀던이 스누피에게 소개한 베스트셀러를 쓰는 공식
- 자기가 정말, 진짜로 좋아하는 글감을 택하라.
- 멋지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글 글감을 발전시켜라.
- 모든 단어들이 빛을 발할 때까지 1년이고 2년이고 다시 써라.
그 다음에는 손톱을 깨물고 숨을 죽인 채 열렬히 기도하라.
목차보기.. (목차만 읽어도 큰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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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 존 러스킨(Ruskin, John) :: 2009/12/28 16:59

이책은 '경제학 최대 변수는 애정이다.' 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나눔 시스템'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존 러스킨은 '너 아니면 나'라는 이원적 관계에서 '우리'라는 전체적인 입장의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위대한 영혼의 스승이 보낸 63통의 편지 라는 책에서 였다. 간디가 남긴 여러편의 글 들에서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에 대한 언급이 여러번 나왔고 간디는 본인 스스로 러스킨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너무 읽고 싶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마하트마 간디의 추천도서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간디는 남아프리카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중 기차안에서 이 책을 읽고 사상가로서의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던 것이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라는 책 제목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20장 13절~14절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유명한 구절은 어릴적 잠시 교회에 다녔었던 나에게도 꽤나 익숙한 내용이었다. 책의 전체 주제를 아우르고 있는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라는 구절은 러스킨의 4편의 논문 '명예의 근원','부의 광맥','대지의 심판자여','가치에 따라서' 라는 4편의 논문을 엮은 한권의 책 이름이 되었다.
러스킨이 살아가던 19세기의 영국 사회는 18세기에 시작된 산업혁명의 성과가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사회에는 독점된 부의 축적이 나타나고 독점된 부는 더 큰 부를 부르고 피폐해진 민중은 더욱더 피폐 해지면서 계층간의 양극화는 극에 달하고 가지지 못한 자의 인권 마저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약자에 대한 사회적 관용은 점점 사라져 가고 세상은 비정해 져만 갔다. 제국주의의 태동으로 식민지에서 빨아드린 이익이 커질 수록 부르주아들의 부는 늘어만 갔으나 식민지는 피폐해졌고 제국의 내부에서의 그늘도 짙어 갔다. (그 시절의 암울한 기록은 리오 휴버먼의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에 잘 나타나 있다.) 당시에는 오히려 "각자 자신의 이기심에 충실하도록 자유방임하라."는 애덤 스미스의 자유방임주의가 부자로 하여금 가난한 자를 착취 하는 것을 오히려 독려하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러스킨은 인도주의적 경제학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중에 온 사람'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를 대신하는 이름이다. 사회적으로 마지막 바닥의 끝자락에 떨어져 있는 인간의 존엄성은 어떻게 지켜 줘야 할것인가? 전체적인 부는 늘어났지만 부에서 극도로 소외된 계층도 늘어났다. 부는 곧 '가진다'의 의미를 넘어서 '할수있다'라는 뜻이었다. 부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그들을 어떻게 지켜 내고 어떻게 전체의 행복을 증가 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러스킨은 고민은 계속되었다. 당시 마르크스의 사회주의는 아직 태동하지 않았을 시점이었고, 러스킨의 이른 바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사회적 가치를 나누어 준다는 주장은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숙련된 노동자와 초급 노동자에게 같은 수준의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 동의 할 사람은 없었다. '나중에 온 사람'과 '일찍 온 사람'에게 어떻게 같은 대우를 해 줄 수 있겠는가..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비 상식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나중에 온 사람'에 대한 배려가 결국에는 사회 전체의 행복에 기여 한다는 그의 사상은 결국 수정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러스킨은 부를 소유한 일부의 사람들만이 아닌 소외된 모든 사람의 따뜻한 미래를 위해서 경제시스템의 각 구성요소들이 어떤 역할 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가슴으로 생각해낸 사상가였다.
이 책은 경제학에도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 명저서로, 경제학 최대의 변수는 '애정'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은 읽는이의 시각에 따라 쉬울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혹자는 전면 부정하고 싶을 수도 있는 내용..
미국의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가 초래한 금융위기의 아픔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책인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전국민의료보험제도 역시 '나중에 온 사람'을 배려하는 '조화로운 불평등'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은 전국민의료보험제도를 추진하면서 많은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그 중 많은 세력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이라는 사실은 마태복음의 '나중온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라'는 성경 구절의 의미를 곱씹어보게한다.
책 머리의 '옮긴이의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감동적이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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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 가네시로 카즈키 :: 2009/11/17 11:34
프롤로그...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다. 게으름은 늘어나면 늘었지 줄어들지 않는 녀석인것 같다. 오늘 이 녀석을 처리하지 못하면 평생 내 어깨를 짓누를 거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나를 괴롭히는 오래된 게으름중 제일 큰 녀석인 밀린 리뷰들을 하나씩 털어내려고 한다. 블로그를 처음 만들면서 블로그의 컨텐츠를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끝에 나온 것이 '책을 읽고 나면 리뷰를 쓰자' 였다. 몇년 동안 잘 지켜왔는데 작년 11월 이후로 더이상 리뷰를 남기지 못하고 있었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게으름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 잃어 버린 일년 동안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한권 한권의 무게가 내 어깨를 누르고 있다. 어쩌다 보니 이제는 더이상 어깨위에 책을 얹어 놓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 마음이 무거워 지기 시작했다... 리뷰를 쓰지 않으면 더 이상 책을 못읽을거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이제 어깨위에 쌓아 놓았던 묶은 책들을 블로그에 내려 놓으려고 한다. 읽은지가 오래되어서 책의 느낌이 가물 가물하다. 흐릿한 그림자만 남아 있는 한권 한권의 실루엣을 더듬어 글로 적어본다.

GO를 읽으면서 확실히 나는 가네시로 가즈키를 좋아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코리언 재패니즈(한국계 일본인)로 정의하면서 조선인, 한국인, 일본인도 아닌 새로운 정체성으로 마치 주류 비주류, 사회적 차별, 이데올로기, 국적 혹은 조직의 소속감에 딸려오는 여러 가지 구속들을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통합된 하나의 본질적인 질서를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다. 그럼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듯한 시니컬 하면서도 유쾌한 그의 소설들의 매력에 나는 푹 빠져 버렸었다.
이 책을 읽을 시점에는 한동안 그의 새 소설이 나오지 않아서 시큰둥해 있던 때였다. 덕분에 책이 출판 되자 마자 바로 구매해서 읽을 수 있었다. '영화처럼'에는 다섯가지 단편소설들이 등장한다. 사실 처음에는 단편소설집인줄 모르고 구매해서 살짝 실망도 했었다. 그의 대표작들인 GO 나, 플라이 대디 플라이, 레볼루션 No.3 등을 생각했다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각각의 단편들은 모두 영화제목과 동명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각 단편들의 이름은 '태양은 가득히', '정무문', '프랭키와 자니', '페일 라이더', '사랑의 샘' 이다. 마치 존경하는 선배 뮤지션의 노래들을 그의 영향을 받고 성장한 후배 가수들이 리바이벌하여 녹음하여 나온 한장의 헌정앨범을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드는 책이다. -- 보너스 트랙으로 '로마의 휴일'이 숨어 있는 격이다. -- 어릴적부터 영화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가 자신이 좋아했던 그 영화들에게 헌정하는 글들의 모음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제목에서 받은 느낌처럼,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동명의 영화 다섯 편을 계기로 펼쳐진다. 영화를 매개체로 한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불우했던 사내들의 우정, 부도덕한 세상에 펀치를 날려버리는 정의, 풋풋한 사랑과 일탈, 푸근한 인상의 아줌마 라이더의 멋드러진 복수, 할머니를 위한 이벤트를 계획하면 생기는 즐거운 에피소드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내 데뷔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태양은 가득히'는 작가 자신의 실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재일 조선인인 주인공들의 성장배경 하며 영화광인 캐릭터들 하며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 싶다. 영화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항할 용기를 얻고, 사랑의 눈물을 마시고, 우정을 키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로마의 휴일'과 관련이 있어서 처음에는 '혹시 단편 소설들이 아닌게 아닐까..?' 라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사랑의 샘'까지 다 읽었을 때, 나는 결국 로마의 휴일을 구해 볼 수 밖에 없었다.대체 무슨 영화길래 계속 나오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ps : 로마의 휴일,.. 오드리 햅번은 너무나도 눈이 부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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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 가네시로 카즈키 :: 2008/10/15 09:11

가네시로 가즈키의 데뷔작 'GO'는 재일(在日) 한국인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책이다. 가즈키의 책은 최근의 '영화처럼'과 레벌루션 No.3 , GO ,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이렇게 4권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GO는 그 중에서 최고의 소설이었다. GO는 가벼운 듯 하면서 가볍지 않고, 무거운 듯 하면서도 유쾌한 명작이다. 마치 데뷔 하자마자 첫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쳐버린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들었던 김영미 PD의 강의 내용이 생각 났다. "책을 읽는 것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사회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이다." - 어렴풋한 기억이기 때문에 원래의 발언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가즈키의 소설 GO 를 통해 재일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민족적 아픔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재일 한국인의 일본에서의 삶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상상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주인공 스키하라(이정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실은 상상보다 너무 실감났다. 재일 한국인으로 국적을 바꾸기전까지 주인공이 다닌 재일 조선인을 위한 민족학교의 수업 방식, 이념 교육등에 대한 내용은 북한, 재일 한국인, 재일 조선인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해준것 같다.
스기하라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태어났다. 태어나서 재일 조선인을 위한 민족 학교라는 이념적 울타리 안에서 일본인과 분리되어 교육을 받았지만, 교문 밖을 나서면 그가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 구별 할 수있는 차이는 없다. 스기하라는 단지 일본에서 태어났을 뿐이고, 재일 조선인이 되었고, 국적을 바꾸어 재일 한국인이 되었다. 재일 조선인으로 민족학교에 다닐때는 일본인으로 부터 차별을 당했고, 민족학교에 진학 하지 않고 일본인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민족학교 시절의 재일 조선인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일본 고등학교 내부에서의 차별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스기하라에게 국적은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 가면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의 DNA는 거의 유사한데 왜 어느 땅에서 태어났느냐를 가지고 이렇게 서로를 견제하면서 살아 가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서로 사랑하게 된 일본인 여자친구에게 재일 한국인임을 밝히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차 외면 당해 버린 스기하라는 자신을 둘러싼 그 원을 깨부수기로 결심한다.
유복한 나라와 가정에서 태어나
말썽을 부리곤 아버지에게 걷어차였다
인생의 대부분을 당당하게 살았지만
긴장을 풀면 언제나 벌받은 개꼴이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렇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20p)
" 내가 국적을 바꾼 것은 이제 더 이상 국가 같은 것에 새롭게 편입되거나 농락당하거나 구속당하고 싶지 않아서였어. 이제 더 이상 커다란 것에 귀속되어 있다는 감각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싶지 않아. 이젠 사양하겠어. 설사 그것이 무슨무슨 도민회 같은 것이라도 말이야." (247)
사실을 알고 보면 서로 다를 것도 없는 사람들이 조직을 만들고 협회나 단체를 만들고 국가를 만들고 "너는 우리와 달라"를 외치며 서로가 서로를 차별한다. 같은 원안에 있던 사람들중 한명이 원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어제의 친구에게 왕따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하는 사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집단의 구속.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 스스로의 마인드 정립이 없이 기성세대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받아 들여 이념적인 혹은 민족적인 우월 의식, 차별 의식, 배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너라면 어떻게 할래?" 하는 물음을 작가가 던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스기하라가 정말 쿨하다라는 느낌도 들었다. 스기하라는 나의 소년 시절에 비하면 훨씬 성숙한 느낌의 주인공이었다. 이런 느낌을 내게 줬었던 주인공이 또 한명있었다. 책의 주제는 다르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코울필드와 만났을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그동안의 재일 문학의 트렌드는 어둡고 처절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일간의 식민지 역사와 재일 한국인의 정체성, 민족내부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에 치우친 작품들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네시로 가즈키는 그러한 분위기를 가볍게 여기지도 않지만 너무 무겁게 다루지도 않는다. 처절하게 억울한 감정도 어느새 유머러스한 상황으로 바뀐다. 위트 있는 작가의 문체속에서 스기하라는 국가와 민족을 뛰어 넘어 마침내 자유인이 된다.
ps : GO를 읽으면서 Fair Warning 의 명작 앨범 GO!를 즐겨 들었었다. 책속의 주인공 스기하라를 응원하는(?) 하는 의미에서 Fair Warning의 GO! 앨범중 Save Me 와 I'll be there 을 열심히 들어 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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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행진 - 에드워드 요든 :: 2008/09/29 08:59

1년 전쯤에 지인의 소개로 KOSTA 에서 진행하는 '요구분석 설계 모델링 및 아키텍처 교육 과정' 이라는 5일, 40시간 하는 교육을 들었었다. 교육 기간중 마지막 이틀 동안은 LG CNS에서 다년간 SI 프로젝트를 이끌어 오셨던 강사님이 강의를 하였는데, 그중 마지막 시간에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나 프로젝트 관리, 개발 방법론등에 대한 책들을 소개해 주셨었다. 책을 소개해 주실때에 말씀해주셨던 책들을 온라인 서점에서 모두 장바구니에 담아 뒀었다. '죽음의 행진'은 그 책들 중 하나이다.
옮긴이의 글 중 "자질 있는 팀원과 함께, 합리적인 고객을 상대로, 합리적 예산과 일정을 가진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지팀서는 시중에 너무나 많다." 라는 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뻔한 방법론이나 합리적인 조건에서 진행 할 수 있는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이야기는 담고 있지 않다.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부터 IT 시스템의 규모와 복잡도는 기하급수 적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관리해야 할 이슈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IT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간의 경쟁도 점점 심해지고, 덕분에 인력과 예산과 시간은 항상 IT 업계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제는 걷는것도 힘에 부치는데 옆에서 "좀 더 빨리 뛰어!"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프로젝트 환경에 관리자들과 고객, 협력 업체 혹은 팀 내부의 정치적인 상황까지 겹치게 된다. 이제 이러한 프로젝트, 이른바 '문제 프로젝트'는 너무도 흔한 일상이 되었다.
문제 프로젝트의 팀원들은 어쨌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친 몸을 이끌고 뛰어서 고지에 도달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주변에서 함께해온 동료의 반은 사직서를 내거나 병원에 몸을 맡기고 있는 상황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겪고 완료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에게 좋은 품질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다. 얼마전 국내 대형 SI 회사중 한곳인 모 기업의 면접에 응시한 적이 있는데, 면접에서 느꼈던 것은 'SI는 역시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 바쁘구나..' 하는 씁쓸함 이었다. 시스템 아키텍처나 보안성, 성능, 확장성, 호환성등은 ISO 9126에서 정하는 비기능 적 요구사항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유지보수 비용의 증가와 시스템 확장성, 운영등의 이슈 때문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영역이다. 면접 당시 그 기업의 관리자 曰 , "우리에게 비기능적요구 사항은 중요하지 않다. 기능적 요구 사항이 훨씬 중요하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좀 우울해 졌다. 기능적 요구 사항은 당연히 만족되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나의 생각과는 제법 거리가 있었다. 사실 내가 생각할 때에 문제 프로젝트에서의 일정의 부족문제는 아키텍처 부분같은 비기능적 요구사항에 대한 요소들을 간과하고 개발 하면서 돌이키기 힘든 재작업율이 많이지기 때문인것 같았다. 고객의 요구사항은 어차피 계속 변하게 되어 있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모른다" 라거나 하는 말은 너무나 귀에 익어 이젠 변명 거리가 되지 않는다. 애자일 프로세스의 대명사인 XP(eXtreme Programming) 에서 추구하는 것도 역시 고객의 완벽한 요구사항을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으로 부터 '쓸만한 요구사항'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고객의 요구사항은 항상 변한다. 과거와 같이 워터폴 모델(Waterfall Model)로 개발 하는 시대가 아니다. 초기에 요구사항을 아무리 명확히 해놔도 어쩔 수 없이 고객의 요구 사항은 변하게 되어 있다. - 고객의 마음이든, 환경적인 영향이든 .. - 이런 고객의 요구 사항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키텍처나 비기능적 요구사항들에도 중점을 두는 것이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죽음의 행진' 에서는 문제 프로젝트의 정의를 통해 문제 프로젝트를 진단할 수 있도록 소개 하고 있다. 이 문제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의 정치적인 문제를 관찰 하는 법,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은 택하는 것이 최선인가 등의 이야기들을 여러 케이스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한 문제 프로젝트에서의 시간 관리, 문제 프로젝트에서의 관료적인 프로세스 (CMMI, SPICE등..)로 부터의 해방법 유용한 도구 선택법, 시간관리법등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일까 불행일까? SI 분야에서는 미국이나 우리나 상황은 비슷 하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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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행진
Tracked from The note of Legendre | 2008/11/05 23:26 | DEL죽음의 행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부제는 문제 프로젝트에서 살아남는 법입니다. 비정상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맡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겠지만, 문제 프로젝트에 어쩔 도리 없이 참여하게 될 경우 어떤 조치가 도움이 되는지 여러 장에 걸쳐 소개합니다. 우선순위 결정이나, 일을 중요도와 긴급도를 통해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하는 일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도 유용한..
악기들의 도서관 - 김중혁 :: 2008/09/04 12:57

나는 음악을 들을때 다른 사람들이 흘려 버리는 작은 음향들도 민감하게 캐치해 내곤한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 소리에만 집중해버릴때가 있다. 언젠가는 친구들과 대화하다가도 귓가에 스치는 미약한 파동에 내 머리속에서는 친구목소리 음소거 스위치가 작동 되기도 했었다. 아무런 기약없이 불쑥 찾아오곤 하는 소리의 속삭임들은 내 영혼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어떤 감성을 자극하는 듯했다. 친구들은 '큰소리로 부르는 내 목소리는 잘 못듣더니 어찌 이런 작은 소리들에는 집중할 수 있는지..' 신기해했다.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은 주변의 큰 소음에 묻혀 버리고 마는 작은 소리들의 이야기였다. 나도 모르게 내 무의식을 깨워왔던 그런 소리들을 작가가 글로 엮어준 것 같은 기분이든다.
이 책에는 모두 8편의 소설이 들어 있다. - 이 단편 소설들에는 유난히 음악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 이 단편 소설들의 등장인물들은 왠지 나에게 친숙하다. 이 등장인물들은 인기있는 노래의 중요 멜로디부분들에서는 거리가 먼 소소한 반주혹은, 단순한 효과음쯤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처럼 느껴지곤한다. 남들 뛸때 같이 못 뛰고 노래 부를때 박자를 놓치며 살아가는 엇박자의 삶은 작가의 리믹스로 독자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김중혁의 단편 소설들을 하나하나 차례대로 읽어 나가다 책을 반쯤 읽었을때에 묘한 아쉬움이 남았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카세트 테잎 한면을 다듣고, 다음면으로 넘겨 듣다가 문득 '이제 몇곡 안남았군!' 하며 느꼈던 허전한 기분과 비슷할까.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 시대,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를 거쳐 엇박자 D 까지 왔을때는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젊은 작가의 생동감과 신선함을 느꼈다. 각 소설들의 소재면에서도 그랬고, 특히 '비닐광 시대'에서 O_O 를 DJ들의 턴테이블 이모티콘으로 사용한 작가의 센스는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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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사진의 'Normal Positon'에 유독 눈길이 간다. 고등학생 시절에 친구들에게 음악을 선물한답시고 수많은 녹음 테이프들과 시간을 보냈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Normal Position 테잎에 녹음을 했었다. 그러면서 점점 녹음테이프와 여러모로 친해지게 되었다. 클래식을 녹음할때는 Chrome Position, 락이나 메탈, 팝을 녹음할때는 Metal Position으로 녹음하는 노하우도 생겼다. 가장 좋아했던 제품은 TDK의 Metal Position. 이 테잎은 비싼만큼 큰 만족을 주는 명품 테잎이었다. 당시 가수들 앨범 가격(테잎기준)이 5천원 이라면 Metal Position 45분 테잎이 3500~4000원 했었던 고가 제품 이었다. 소중한 친구에게 함께듣고 싶은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정성스레 테잎을 녹음 하듯이 김중혁은 그런 마음을 책으로 담아주었다.
저자의 말
| 이 소설집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녹음테이프입니다. 테이프 속에는 모두 여덟 곡의 노래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저에겐 특별한 노래들입니다. 오래 전 친구의 생일선물로 만들던 녹음테이프가 기억납니다. 나만의 특별한 노래들을 모아 만들었던 녹음테이프도 생각납니다. LP나 CD를 재생시킨 후 카세트 데크의 빨간색 녹음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소리를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소리를 붙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란, 그리고 음악이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사라진 소리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 녹음테이프 속에는 제가 이 년 동안 세상 여러 곳에서 붙잡아둔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의 취향과 마음과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카세트 데크에 있는 파란색 플레이버튼을 눌러 제가 녹음한 소리를 들어봐주십시오. - 김중혁 |
ps :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주인공들이 모두 마이너한 싱글남들이었던것 같다. 작가님 취향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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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혼의 스승이 보낸 63통의 편지 - 마하트마 간디 :: 2008/09/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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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간디의 마음
책의 부제가 참 마음에 든다. 마하트마 간디의 마음이라니.. 간디의 본명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 : 1869.10.02 ~ 1948.01.30). 인도의 정신적·정치적 지도자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 그의 초상화는 인도의 화폐인 루피에도 새겨져 죽어서도 인도인들과 늘 함께하고 있다. 이 책은 간디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생전에 간디가 썼던 글들을 열두개의 주제별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을 읽게된 조금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들은 꼭 추천도서로 하나같이 이 책을 꼽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도대체 저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긴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당신들이 국민에게 추천하는 책 한번 읽어 봅시다' 하는 마음도 들었던 것이다.
간디의 말과 행동은 항상 보편적 진리를 바탕으로 한다. 간디에게 진리는 곧 신(神)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종교는 진리를 찾아가는 도구 일 뿐이다. 그래서 간디 앞에서는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구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책의 장점은 진리와 자유, 절제와 비폭력, 신앙과 평등, 무소유등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들에 대해서 쉬운 언어로 간디의 생각을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볼 수록 점점 진지해지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도 한다. 일례로 비폭력에 대한 간디의 생각을 읽었을 때에 나는 잠시 머리가 무거워지는것 같았다. 비폭력에 관련된 내용들은 이 책의 거의 절반을 차지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간디의 생각은 '..동물 혹은 인간이 숨을 쉬고 있는 것 조차도 일종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정도의 단계에 까지 이르렀던 것 같다. 간디에게 비폭력주의는 진리였고, 신의 메시지 였으며 인류가 따라야할 법칙이었다. 간디는 영혼의 힘인 비폭력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에 있는 비폭력 의식이 상대방의 자세를 부드러워지게 하도록 작용하여 그의 가슴에 있는 사랑의 뿌리에 닿도록 하는 것 (p.157)'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에는 또한 언론, 정치, 교육, 언어, 행복, 결혼, 가정과 같은 개인 문제와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간디의 생각을 담고 있다.
간디는 글 속에서 톨스토이(Tolstoy, Leo, graf, 1828-1910)의 '신의 나라는 여러분 속에 있다.(원제: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You [1894])'와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의 '마지막 이들에게까지도(원제: Unto This Last [1860])'라는 책을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책으로 자주 언급하고 있다. 말하자면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의 추천도서 라고나 할까?! 러스킨의 책은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 책은 경제학에도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 명저서로, 경제학 최대의 변수는 '애정'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간디의 추천도서이니 꼭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이 절로 들었다. - 안타깝게도 톨스토이의 책은 번역본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혹시 알고 계시분은 답글 달아 주세요. -
세 사람의 현대인이 내 생활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나를 사로잡았다. 레이찬드바이(Raychandbhai)는 직접 만났고 톨스토이는 '신의 나라는 여러분 속에 있다' 라는 책을 통해, 러스킨은 '마지막 이들에게까지도'라는 책을 통해서 알았다..
요즘 정부의 언론장악 시국과 관련하여 '언론'에 대한 간디의 생각을 옮겨 적어 본다. 이 책을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계시는 대통령님께서는 이 책을 읽고 정말로 간디의 생각을 그의 육성으로 듣는 기분을 느끼셨었는지 실로 의문이다.
ps : 톨스토이의 '신의 나라는 여러분 속에 있다.'는 성경 구절에서 인용한 제목이더군요. 나오는 구절이더군요. 누가 볶음 17-21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you.) 검색하다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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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를 금지하라 - 지승호 :: 2008/09/01 23:53

禁止 , '금할 금'에 '그칠 지'. 禁止를 금지하라. 80~90년대에나 어울릴법한 이런 제목이 내 눈길을 자극한다. 이 책은 지승호의 열번째 인터뷰집이다. 그는 이 책을 세상에 있는 다양한 삶의 방식속에서 자본과 권력앞에 소외된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수 있어야 더 나은 세상이 될 수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모은 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지승호는 인터뷰이들을 '강한 자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자본주의 정신과 싸움을 벌이는 사람들' 이라고도 표현했다. - 나는 이 책의 인터뷰이들을 '사회의 균형을 이루려는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이 책에는 지승호의 셀프 인터뷰를 포함하여 8개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다수의 이기적인 논리에 억눌려, 혹은 사회적 이중잣대에, 혹은 부당한 禁止에 대항하여 격한 시간을 보내온 사람들과의 만남들이 담겨 있다.
인권변호사,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그리고 지금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일하시면서 다양한 방면의 사회운동가로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면서 사회운동의 큰 숲을 가꾸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와의 인터뷰는 사회운동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해주었다.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숭고하고 보람된 일은 없다.' 라고 믿고있으며 분단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작가 조정래. 그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32권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꿰뚫은 작가로 손꼽힌다. 그러나 태백산맥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을 당하며 아직도 갖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마광수 교수. 이른바 <즐거운 사라> 사건으로 사회와 학계에서 뭇매를 맞아야 했던 마광수 교수. 그는 이 사건으로 40대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그 이후 한동안 극심한 우울증으로 시달렸다고 한다. 개인의 생각을 공권력을 동원한 처벌의 대상으로 통제하려 한 우리 사회의 문화적 후진성을 드러냈던 사건의 희생자이다. "사회의 처진 곳, 그들과 계속 머무는 곳에서 이 신분으로서 살다 가고 싶습니다. 밑바닥에서 남아 살다가 죽을 마음뿐입니다." 라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어 주신 문정혁 신부님. 인혁당 사건, 그리고 평택 대추리에서도 묵묵히 가장 약하고 낮은 민중들과 함께 길을 걷는 길위의 신부. 정부의 한미 FTA 졸속 추진에 대해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며 FTA의 올바른 이해를 유포하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강연등에 열중 하고 있는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정태인, 우리 사회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지고 있는 삼성 공화국에 거대하 어둠속에 플래시를 터트리며 X-파일을 취재한 고발전문 기자 이상호, 온 국민의 눈을 가린 황우석 사태를 파헤친 PD수첩의 최승호 CP. 최승호 CP는 인터뷰를 통해 레이스 저널리즘과 자본의 권력앞에 언론의 공정성 확보를 우려 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지승호의 셀프 인터뷰가 실려 있다.
지승호의 인터뷰들은 사실 어렵다. 책의 마지막에 실린 자신과의 셀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수많은 준비와 노력끝에 얻어낸 인터뷰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터뷰이의 메시지들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항상 눈에 보인다. 흥미 위주의 어떤 것들이 아닌 인터뷰어의 철학적 사상이나 마인드등을 하나씩 끄집어 낸다. 그래서 지승호의 인터뷰를 읽고 나면 내가 인터뷰이를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신이 성숙해지는 기분 마저 드는건 나 혼자만은 아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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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만나다 - 지승호 :: 2008/08/31 23:19

유시민은 노무현 정부의 상징적 코드였지만, 정치에 대해 그리 관심이 없던 나에게는 그저 TV에 자주 나오던 정치인이었을 뿐이었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워낙 이슈거리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면서 정치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노무현 정부의 핵심인물이었던 유시민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어 졌다.
많은 사람들은 '유시민'하면 항소이유서를 떠올린다고 한다. 어찌 보면 '항소이유서'는 이 사람의 꼬리표 같은 것이 되어 버린것 같다. 1985년 5월 27일 서울형사지방법원에 제출한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에는 러시아의 시인이었던 니콜라이 알렉셰비치 네크라소프의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라는 말로 매듭지어져 있다. - 항소이유서의 전문은 '유시민을 만나다' 책 끝부분에 부록으로 실려 있다. - 26세 청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를 읽고 있노라면 가슴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오지 않을수 없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이순간에도 항소이유서는 이렇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1985년 당시에는 유시민의 항소이유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양심을 울렸을까..
그는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한마디로 사기칠줄 모르는 사람이다. 지승호와 유시민의 대화를 훔쳐보면서 그동안 유시민이 조중동과 일반 언론으로 부터 얼마나 왜곡되어져 왔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로인해 생긴 그의 별명들을 살펴보면 '분파주의자', '개혁독점주의자', '촉새','싸가지없는놈'등등 헤아릴수 없을것 같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유시민의 성격은 그의 장점이었지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빌미가 되어 그를 왜곡시키기위한 도구로 이용되곤 했다.
유시민은 말한다. "저는 누군가를 위한 정치는 안 합니다. 저는 되도록이면 원칙적으로 어떤 가치의 실현을 위한 정치를 하지, 누군가를 위한 정치는 안 한다는게 제 소신입니다." 누군가를 위한 정치, 기득권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안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치를 하기위해 뛰어온 유시민은 아직 못다 이룬것들이 많다. 유시민은 현재 정치에서 떠나 경북대에서 '생활과 경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를 너무도 힘들게 했던 정치계를 떠나 학생들의 교육과 집필활동에 다시 힘쓰는 듯한 모습이다. 시국이 어려워서 일까 그의 그림자와 빈자리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새로운 활력을 얻은 그가 다시 한번 소신을 가지고 정계에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알몸 박정희>의 저자 최상천씨와 지승호의 다음과 같은 2004년 인터뷰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현재 한나라당의 박근혜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은데,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15년은 후퇴하게 될것.."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6개월을 되돌아 본다면 15년이 아니라 20년쯤은 돌려 놓은것 같은 느낌이다. 2004년에 최상천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다면 나는 지나친 기우로 치부해 버렸을 것같다. 최상천씨의 예언아닌 예언이 신기하기 까지만 하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6개월을 생각해 볼때에 앞으로의 4년 6개월은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해진다. 우리사회가 한단계 더 발전하려면 유시민 처럼 소신있고 개혁의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할텐데 현 시점의 정치는 너무도 어둡고 답답하다. 문득 유시민이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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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이유서-으로 이어질 블로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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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 가네시로 가즈키 :: 2008/08/31 20:37

두번째로 읽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이 소설에는 반가운 인물들이 다시 등장한다. 어찌보면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에서의 "더 좀비스(The Zombies)"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본적인 메시지는 플라이, 대디, 플라이(Fly, Daddy, Fly) 에서와 비슷한것 같다. 항상 주류로 부터 소외받아온 비주류의 이유있는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적을 나의 세계로 들어오게 만들면 적은 더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논리로 복싱 선수와 맞붙으려는 중년 남자에게 유도의 조르기 기술을 가르쳐주던 박순신의 - 혹은 작가의 - 메시지는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그들은 외친다.'우리가 당신들과 같은 방향으로 달려야 할 이유는 없어!'
가네시로 가즈키와 박민규
소설을 읽고 나면 작가의 정서와 감성이 여운으로 남는다. 처음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을 읽었을때에 나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작가 박민규가 떠올랐다. 우연일까? 두사람의 프로파일을 비교해보니 신기하게도 1968년생 동갑내기 였다. 동시대를 살아간 두사람의 글 속에 어떤 공통 분모가 담겨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직 두 사람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두 사람의 글속에서 비슷한 정서를 느끼고 있었다. '지면 어때?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 라는 묘한 야구 철학을 이야기 하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주인공의 모습과 주류들이 지배하고있는 갑갑한 계급사회에 구멍을 내기 위해 유전자 혁명을 위해 달려나가는 The Zombies의 모험담이 내 머리속에서는 계속 오버랩되고 있다.
이교도들의 춤
책속의 3가지 에피소드들중 하나인 '이교도들의 춤'. 이교도들의 춤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에서 박순신이 선보인 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레벌루션 No.3' 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고 있는 에피소드인것 같다. '이교도들의 춤'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 '너는 고된 인생을 살지도 모르겠다. 상처받아 좌절하는 일도 있겠지, ...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추는 거야.' 를 읽으면서 The Zombies와 작가의 학창시절을 매치 시켜 본다.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살아가면서 겪었을 불합리한 차별속에서 작가는 '이교도의 춤'의 교훈을 얻어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춤을 춘 이교도의 이야기 속에서 이교도를 박해한 왕과 왕국의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책속의 말대로 훌륭한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담고 있는 액자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같은 일본 사람을 차별하는데 ,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을리가 없잖아"
"무슨 뜻이야"
가야노가 말했다.
"고졸하고 대졸이 같이 일하면 고졸이 일을 더 잘해도 월급은 대졸이 많잖아. 그리고 같은 대졸이라도 대락에 따라서 출세 경쟁에서 차이가 나고 일본 사람들은 그런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교육받았으니까, 눈앞에 차별이 보이지 않는거야 하기야 보이지 않는 척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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